변호사 윤경/수필

[눈은 입으로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한다.]【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4. 9. 2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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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입으로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한다.]【윤경변호사】

 

<좋아하면 눈부터 맞춘다.>

 

눈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상대의 시선을 통해서 말로 표현되지 않는 무관심, 수줍음, 자신감, 긴장감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대화를 할 때 그 사람의 ‘눈치’를 본다.

그 말이 믿을 만한지 “눈”을 보고 판가름한다는 말이다.

 

서로의 눈빛을 주고 받으며 마주 보고 있을 때 웃음이 나오고 행복하다면

누가 사랑법을 가르쳐 주지 않아도 서로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눈이 맞았다’는 말은 두 사람이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는 말이다.

끌리는 사람을 만나면 시선부터 달라진다.

호감이 생길수록 상대방을 쳐다보는 응시시간이 길어지는 것이다.

 

오랫 동안 응시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상대방을 응시하는 시간이 긴 사람들은 사교술도 좋고 신뢰감도 더 많이 가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미국 Law School에서 공부할 때 영어로 연설을 하는 모습을 비디오(video)로 찍어 태도를 교정해 주는 수업이 있었다.

그때 교수가 가장 강조하면서 지적한 것 중의 하나가 “아이 콘택트(Eye Contact)”였다.

동양인들은 상대방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대화하는 것을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 후부터는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의식적으로 자주 눈을 맞추는데, “아이 콘택트(Eye Contact)”를 자주 할수록 설득력이 높아지고 자신감이 생기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피하고 싶은 눈길’이 있는가 하면 ‘받고 싶은 시선’도 있다.>

 

낯선 사람이 몇 초 이상만 똑바로 응시해도 사람들은 얼른 눈을 돌린다.

모르는 사람의 응시는 ‘위협’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옆에 있는 사람과 시선을 피하면서 같은 방향을 향해 서 있는 미어캣(Meerkat)처럼 층수를 알리는 숫자판에 무의미한 시선을 던지는 것도 자신이 위협적인 존재가 아님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지하철에서 자리에 앉자마자 눈을 감는 이유도 ‘졸려서’라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피하기 위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서로 눈을 오래 마주칠 수 있다.

연인들은 ‘철저한 상호신뢰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응시할 수 있는 것이다.

상대방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중오하는 사람들도 오랫 동안 눈을 마주 친다.

다만 사랑하는 사람들은 지긋이 바라보는 반면, 증오하는 사람들은 뚫어지게 노려봄으로써 위협감을 증대시킨다.

공격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일거수 일투족을 철저하게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상대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미워하는 사람은 상대를 겁주기 위해서 오래 쳐다본다.

 

<지위와 관심에 따라 응시시간이 달라진다.>

 

부하직원은 상사를 향해 바라보는 경향이 있으며, 보스(Boss)는 아랫사람에 대한 시선을 적당하게 무시한다.

부하직원이 결재를 받으러 가면 상사의 표정을 계속 살피면서 주시하지만, 상사는 서류를 보거나 창 밖의 먼 산을 보면서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시선을 주고 받는 방식에 뚜렷한 위계질서가 작용하는 것이다.

 

저명한 정치인들도 선거 때가 되면 지역주민을 응시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러나 일단 당선이 되면 지역주민을 응시하는 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입장이 바뀌었다는 증거다.

 

호감이 가는 상대에게 더 오랫 동안 시선을 고정시키는 이유도 어찌 보면 상대방을 더 높게 대접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인지 모른다.

 

남녀가 만날 때 남자보다는 여자가 상대방을 더 오래 쳐다 본다.

남자보다는 여자가 상대방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상황을 리드하려면 자신의 눈부터 다스려라.>

 

대인관계가 원만한 사람은 상황이나 상대에 따라 시선 주기의 방식과 시간을 조절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아이 콘택트(Eye Contact)”를 자주 활용해라.

다만 과도하게 응시하면 호의가 불쾌감으로 바뀔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번 눈길을 줄 때 보통 5∼10초 정도가 무난하다.

 

눈은 입으로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한다.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눈부터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