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정말 당신은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하고 있는가?]【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1. 30. 23:58
728x90

[정말 당신은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하고 있는가?]【윤경변호사】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 2006)”.>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 2006)”는 ‘선택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가 함축되어 있다.

 

명문대학 출신에다 편집장으로 활동하며 상도 받았던 엔드리아 삭스는 저널리스트가 되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뉴욕으로 간다.

여러 언론사에 이력서를 넣지만 답이 온 곳은 오직 한 곳, ‘런어웨이’라는 패션지의 그것도 편집장인 미란다의 비서직뿐이다.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1년만 버틸 생각으로 그곳에 취직한 앤드리아를 맞이하는 것은 냉혹한 현실이었다.

 

회사의 많은 것이 편집장인 미란다의 선택에 좌지우지되는데, 그녀는 모든 사람을 무자비하고 혹독하게 다룬다.

거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구든 그녀의 명령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여야 한다.

미란다는 도나텔로 베르사체, 지젤 번천, 조르조 아르마니 등 전세계 유명 인사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려 256개나 받는 패션계의 전설이다.

그녀는 비서인 앤드리아의 사생활마저 간섭하며 그녀의 모든 것을 통제하기 시작한다.

 

앤드리아는 살아남겠다는 일념으로 그 명령을 따른다.

남자친구의 생일 파티에 가는 대신 미란다가 여는 파티에 동행하며, 오히려 그 속에서 마음 고생을 한 자신을 몰라주는 남자 친구를 야속해 한다.

 

사람들은 흔히 ‘나도 그러고 싶은데 어쩔 수 없었어’라는 변명을 자주 한다.

윗사람이 시켜서, 안 그러면 사표를 써야 하기 때문에 등등 불가피한 사유를 대면서 말이다.

이 영화에서도 선택의 순간이 자주 나온다.

 

앤드리아가 오랜만에 아버지와 만나고 있는데 걸려온 미란다의 전화, 친구들과의 만남 중에 걸려 온 상사의 전화, 애인과 헤어지는 순간 걸려온 미란다의 전화, 수석비서를 제치고 파리로 가자는 미란다의 명령.

여기서 앤드리아는 선택권이 없어 보인다.

심지어 그녀는 살아 남기 위해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항변한다.

 

어쩔 수 없다며 일에만 열중하는 앤드리아는 점차 자신이 속해 있던 세계와 멀어져 가고 결국 애인과도 결별하고 만다.

 

그러나 수석비서를 제치고 미란다를 따라 파리로 간 앤드리아는 그제야 자신도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한 무수한 많은 일이 바로 자신이 선택해서 한 일임을 깨닫는다.

그녀는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그런 일들을 견디며 해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모든 것이 자신이 선택한 결과였으며, 잘못된 선택으로 진정 중요한 것들을 잃어버렸음을 알게 된 앤드리아는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나온다.

 

 

<선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위 영화에서 앤드리아는 우리에게 묻는다.

“정말 당신은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하고 있는가?”

 

생각해 보면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란 있을 수 없다.

정말 하기 싫으면,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그 일을 하고 있는 것은, 그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그 직장을 그만 두지 않는 것은 모두 자신이 선택한 것이다.

 

그러니 일단 선택하면 여기에 최선을 다하고,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을 과감히 엎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괜히 시대를 탓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을 탓하고, 애매한 사람에게 그 선택의 책임을 전가할 일이 아닌 것이다.

 

세상이 당신의 모든 것을 빼앗고, 당신에게 최악의 상황을 주더라도, 당신에게는 절대 빼앗길 수 없는 한 가지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지에 대한 ‘당신의 선택권’이다.

 

https://www.facebook.com/pages/%EC%9C%A4%EA%B2%BD%EB%B3%80%ED%98%B8%EC%82%AC/458972567566275?fref=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