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주말에 대형마트 장보기는 너무 싫어!!!]【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2. 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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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대형마트 장보기는 너무 싫어!!!]【윤경변호사】

 

현대인의 생활환경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심한 일 중의 하나가 바로 주말에 대형 마트에서 ‘장보기’다.

주말의 다른 여가 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줄 뿐 아니라 불편하기까지 하다.

 

지금처럼 기술이 발달한 세상에 쇼핑카트는 여전히 구석기 시대의 돌도끼보다 못하다.

쇼핑카트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기름칠이 잘 되어 있어 부드럽게 작동되며 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움직일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버린 비닐봉지나 쇼핑목록 종이가 바닥에 붙어있지 않은 카트다.

이런 카트는 대개 매니저의 사무실에 잘 보관되어 있어, 고객들이 찾기 어렵다.

 

다른 하나는 바로 당신이 사용하는 카트로 영구적인 삼륜에다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마치 강아지들처럼 다른 카트와 비벼대길 좋아한다.

당신이 대형마트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연신 사과를 해대는 일로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되는 것도 당신의 카트가 다른 사람의 카트와 너무 친밀해지려고 하기 때문이다.

 

계산대도 스트레스를 준다.

자동차 전용도로를 빠른 속도로 달려와 길게 정체된 줄에 서서 요금징수원에게 돈을 바치는 유료도로와 비슷하다.

가장 한가한 계산대가 있어 가보면, 상품 8개 이하만 이용할 수 있단다.

이곳에 슬쩍 서있는 당신의 쇼핑카트에 단 한 개라도 8개보다 많은 상품이 들어가 있으면, 당신은 ‘세기의 범죄자’ 취급을 받게 된다.

 

계산원이 포인트 카드를 달라고 하는 순간도 나를 긴장시킨다.

가끔 포인트 카드를 소지 않는 경우가 있다.

계산원은 포인트 카드가 없는 고객들을 무지 싫어할 것이다.

그들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은 ‘충성도가 없는 고객들’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있다.

계산대의 무빙 벨트 위에 물건을 올려 놓는 방식을 살펴보면 매우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무빙 벨트 위에다가 작은 탑을 쌓아 올린다.

벨트가 움직이기 시작함과 동시에 무너져 내릴 탑 말이다.

 

하지만 벨트의 한쪽 끝에다가 물건 한 개를 올려 놓고 계산원이 서 있는 다른 쪽 끝까지 이동하는 것을 지켜 본 다음 또 물건 한 개를 올려놓는 방법이 훨씬 재미있다.

물건이 하나씩 벨트 위에서 이동하는 동안 계산대 반대편으로 가서 계산이 끝난 물건을 카트에 담을 수 있다.

꽤 쏠쏠한 재미가 있는 놀이다.

이렇게 왔다갔다 하다보면 운동도 되고 기분도 좋아진다.

매장의 지배인이 호출되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의 물건과 당신이 구입한 물건 사이에 작은 막대기로 구분지어 주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특히 당신이 ‘모범시민’이라면 말이다.

만일 위험하고도 파괴적인 행위를 하고 싶다면, 당신이 구입하려 한 치즈를 다음 사람이 올려놓은 라면 옆에 슬쩍 놓아보면 된다.

그 작은 막대기가 마치 사형집행인의 도끼처럼 치즈와 라면 사이로 다시 내려 찍힌다.

그리고 당신은 ‘위험한 반사회적 성향을 가진 인물’로 간주될 것이다.

특히 그 치즈가 당신이 올려 놓은 9번째 물건이라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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