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몽(Iberico Jamon)’의 맛에 반하다.]【윤경변호사】
하몽은 생 돼지다리를 소금에 절여 건조시킨 스페인 전통음식이다.
염장시켜 숙성시킨 돼지 뒷다리를 마치 대패로 나무껍질을 벗겨내듯 얇디얇게 벗겨 손으로 집어먹는 요리가 바로 하몽이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대형마트에 가면 하몽을 쉽게 살 수 있고, 뷔페에 가도 살라미(Salami)와 함께 하몽(Jamon)이 보인다.
감칠맛은 있지만, 생각보다 짜서 그냥 먹기에는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스페인에 가니 호텔 뷔페에 항상 하몽이 나온다.
하몽도 등급 차이가 꽤 있는 것 같다.
짜거나 물기 없이 말라 비틀어진 것이 있는가 하면, 덜 짜면서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주는 것이 있다.
스페인 호텔뷔페에서 제공되는 하몽은 별로 맛이 없는데, 레스토랑에서 따로 주문한 하몽은 정말 맛있다.
커다란 돼지다리가 메주처럼 주렁주렁 레스토랑 한 켠이나 가게에 매달려 있는 것은 꽤나 이색적인 풍경이다.
전통 하몽 제조로 유명한 트레벨레스 마을에서는 아무런 인공조미료 없이 오직 소금과 버터만으로 하몽을 제조한다.
염장 일수는 돼지다리의 무게에 따라 달라지는데 10kg이면 10일, 5kg이면 5일 정도 저장하는 식이다.
염장한 하몽은 냉장건조실로 옮겨 숙성한다.
9-10개월 정도 자연발효시킨 후 버터를 바르고 돼지기름을 몇 차례 발라주면 황금빛 하몽이 탄생하는데, 이 상태로 3-4개월 다시 숙성한 후에야 출하할 수 있다고 한다.
꽤 오랜 시간의 기다림과 끈질긴 정성이 필요한 음식인 셈이다.
이렇게 완성된 하몽은 지방이 쫙 빠져서 35% 정도 무게가 감소한다.
열흘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하몽을 먹었더니, 이제는 익숙해져 지금도 하몽 생각이 난다.
하몽도 중독성이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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