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만차의 ‘돈키호테’를 만나다.]【윤경변호사】
마드리드에서 안달루시아(Andalusia)로 향하는 길에는 드넓은 평원의 땅 ‘라만차(La Mancha)’ 지역이 펼쳐진다.
이 라만차 지역은 스페인의 문호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의 대표작인 ‘돈키호테(Don Quixote)’의 배경이 된 곳이다.
그 중에서도 ‘콘수에그라(Consuegra)’라는 작은 마을에는 오래된 풍차 10개가 언덕 위에 남아있다.
아름다움은 우리의 마음을 정화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름다움을 향한 우리의 허영도 함께 부추긴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을 매일 보고 살아갈 수 있는 축복이 주어진다고 해도 우리는 결코 쉽게 행복해지지 않을 것이다.
정말로 우리의 삶에 절실한 것들은 아주 간단하면서도 이루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진정한 자유인이란 사회가 제공하는 모든 특권을 다 누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 어떤 특권도 자신의 자유의지로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다.
돈키호테는 남들이 아무리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해도, ‘이제 한물 가버렸다’고 해도 아무런 주저 없이 자신의 가치관을 믿고 혈혈단신 질주해 들어 간다.
그는 “네 상처를 돌보려 하지 말고, 네 상처를 똑바로 보아라.”라고 단호하게 호통친다.
라만차의 풍차마을 콘수에그라에는 돈키호테가 바보처럼, 그러나 그 누구보다도 용감하게 그것을 향해 질주했던 풍차들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서 조용히 서있다.
고매한 이상주의자인 ‘돈키호테’의 사랑스런 모습과 앙상한 애마 ‘로시난테(Rosinante)’, 순박한 농사꾼으로 우직하고 욕심꾸러기이며 애교가 있고 충실한 종자 ‘산초 판자(Sancho Pansa)’의 모습이 떠오른다.
풍차들은 돈키호테의 모습을 끊임 없이 들려주는 정겨운 레코드판 같다.
“두려워 하는군, 산쵸야. 네 마음 속의 두려움이 바로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네가 그토록 두렵다면 나를 혼자 두고 저만치 물러나 있거라.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것은 나 혼자로도 충분하니까 말이다.”
그러고는 돈키호테는 창을 옆구리에 낀 채 로시난테에게 박차를 가하여 비호처럼 내려 갔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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