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중독된 사람들, 무엇이 그들을 이토록 슬프게 하는가?]【윤경변호사】
<자유에 대한 열망과 두려움>
“매일 저녁 11-12시에 퇴근하고, 출근해서는 화장실 가는 것 말고는 기록더미에 파묻혀 지냈다.”
32년간 법관생활을 하다가 법원장을 마지막으로 퇴직했다는 분의 말이다.
“잠은 4시간만 자고 하루 평균 15시간 일한다. 출근시간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오전 6시 30분, 퇴근은 12시. 잠깐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하루 종일 일한다.”
현재 62세로 모 그룹의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분이다.
이런 사람은 존경과 감탄을 넘어서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에 압도 당한다.
그러나 본을 받기에는 너무 뛰어나서 그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결혼생활 25년 동안 집에 들어간 날이 고작 2년 정도라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있다.
그런가하면 몇 년 동안 매일같이 조찬 모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잇몸이 부어 음식을 못 씹을 정도로 아팠는데, 치료를 미루다가 이빨 3개를 뽑고 틀니를 해 넣으면서 무척이나 서글펐다는 중소기업체의 대표도 있다.
무엇이 그들을 이토록 슬프게 했을까?
일 중독자는 일을 하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쉬는 것이 불안하고, 휴가 때면 뭘 해야 할지를 몰라 답답한 사람들이다.
사무실에 나와서 일하는 것이 오히려 마음 편하다.
성취감에 빠져 일에만 몰두하며 지나치게 일에만 매달리는 완벽주의자들이다.
그들은 늘 높은 아드레날린 수치를 유지하려 든다.
우리 사회는 ‘일 중독’을 환영하는 사회이다.
하지만 일 중독자는 회사에는 크게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자신의 삶은 스스로 망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앞에서 언급한 인물들은 모두 성공한 직장인이고 사회에서 인정받은 사람들이기에 소개할 수 있었다.
일중독에 빠진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죽어라 일만하면서도 별다른 성과도 없이 강박증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그들은 은퇴한 이후에도 혼자 점심 먹는데 익숙하지 않다.
누구하고라도 어떤 명분을 만들어서라도 같이 식사를 해야 하고, 약속이 없으면 사회에서 낙오된 것 같아서 기를 쓰고 약속을 잡는다.
여유롭고 쾌활한 자기 생활을 영위하지 못하고 항상 분주한 일정을 만들어 거기에 파묻혀야만 사는 것 같고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일상의 중독에 빠지면 쳇바퀴만 돌리다 인생의 참맛을 모른 채 허망하게 끝나고 만다.
남들에게 떠받들여지며 사는 성공하고 출세한 일중독자 역시 은퇴 후 홍역을 치른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어린애가 되어 있다.
조직에서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뛰어난 지도력을 보이지만, 조직을 떠나는 순간 ‘무기력한 인간’이 된다.
평생 지시와 명령만 하고 살았기 때문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동사무소 가서 서류 하나 떼지 못하고, 운전도 겁내 한다.
어려워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해 봐서 못하고, 늘 남이 대신 해주어 편한 맛에 그냥 그렇게 지내다 보니 할 줄 아는 게 없다.
이런 사람이 갑자기 자리에서 물러나면 안방물림이 되어 방구석 귀신 노릇을 하면서 호령으로 집안 식구들을 힘들게 한다.
바보가 따로 없다.
그제야 자신이 얼마나 엉터리로 살아 왔는지를 깨닫고 후회한다.
<인생은 결코 비상사태가 아니다(Life Isn't an Emergency).>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서두르고 불안해하고 경쟁심에 불타면서 계속해서 인생이 마치 ‘비상사태(Emergency)’라도 되는 양 헉헉대며 살아가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여유 있고 느긋한 존재가 된다면 인생의 목표를 성취하는 일이 불가능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그런 평온하고 사랑스런 존재가 되면 게으르고 세상 일에 무심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와 정반대의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염려하거나 허둥지둥 서두는 사고(思考)에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사고는 삶에서 창의성과 동기부여를 고갈시킨다.
‘불안해 하거나 서두른다는 것’은 자신이 누릴 인생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다는 뜻이고, 자신이 지닌 가장 위대한 잠재력을 깨우는 일도 불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여유를 갖고 느긋해져라.
자신이 원하는 ‘내면의 평화’를 먼저 얻어야만, 자신의 욕망이나 필요, 관심에 의하여 마음이 미혹되는 일이 적어진다.
그리하여 목표에 집중하고 성취를 이루며, 그 결과들을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일이 더 쉬워진다.
인생은 결코 비상사태가 아니다.
마음의 여유와 내면의 평온을 찾아라.
그러면 당신의 마음은 더욱 강하고, 더욱 예리하고, 더욱 집중하고, 더욱 창의적인 모습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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