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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르의 두 번째 외출]【윤경변호사】
또르가 두 번째 외출을 했다.
미용을 하기 전에 항상 산책을 시킨다.
기온이 내려 선선하고 날씨가 화창하다.
잔디밭을 밟는 기분이 상쾌하다.
아직 생후 5개월의 어린 강아지라 그런지 에너지가 넘친다.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뒹굴고, 핥아 댄다.
다소 정신이 없긴 하지만, 또르의 젊은 에너지와 건강한 기가 나에게 전달되는 것이 느껴진다.
나도 덩달아 재미있고 힘이 난다.
젊음의 힘이다.
깜비는 공을 던지면 fetch를 잘 했는데, 또르는 fetch에 전혀 관심이 없다.
앞에 공을 던져주면, 앞발로 공을 쳐서 내 앞으로 밀어 낸다.
‘난 그런 유치한 장난 안 해. 난 더 이상 어린 강아지가 아니란 말이야. 이제 슬슬 주인 머리 위에 올라타 볼까’라는 태도로 도도하게 앉아 나를 바라 본다.
내가 혼을 내면, 눈을 내리깔고 내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듣기 싫다는 듯 다른 곳으로 도망쳐 버린다.
정말 어이가 없다.
미용을 마치니 ‘비숑이(Bichon Frise)’의 모습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애견삽에 데리러 가면 나를 보고 반가워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달려 나올 줄 알았는데, 얌전히 앉아서 내가 안아주길 기다린다.
서운하면서 아니꼬워 미치겠다.
까칠이에 반항아 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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