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겠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라.]【윤경 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11. 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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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겠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라.]【윤경 변호사】

 

<사람들은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유달리 집착한다.>

 

대체로 남자보다는 여자가 사람 욕심이 많다.

남자들은 조직 내에서 한두 명쯤하고 원수를 진다해도 별로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에 반해 여자들은 모든 관계를 완벽하게 이끌며 여러 사람과 전부 원만하게 지내려 애쓰느라 심신이 고단하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공격적인 사람들을 그냥 보아 넘기지 못한다.

 

사람들은 늘 타인을 통해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연연해 한다.

그래서 모든 사람과의 관계를 다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며 관계에 몰입한다.

 

자신의 본심이나 진의가 제대로 전달된 것 같지 않은 낌새가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몇날 며칠을 낑낑대다 결국은 그 앞에 찾아가 혹시 자신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점검하고 상대방이 자신을 이해했다는 느낌이 올 때까지 설명하고 때로는 변명을 한다.

 

사람들은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유달리 집착한다.

그들의 마음을 돌려 놓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당연히 사람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야할 에너지는 점점 고갈된다.

 

하지만 냉철하게 생각해 보자.

살다보면 평행선 같이 저로 합의점을 찾을 수 없는 부류를 만날 때가 있다.

애당초 당신과 맞는 사람은 따로 있다.

어쩔 수 없이 당신을 싫어할 수밖에 없는 사람은 존재한다.

 

서로의 코드가 맞지 않고 각자 보는 관점이 다르면 절대 이해하지 못하고 어긋나는 경우도 얼마든지 생긴다.

이런 사람들을 애써 설득하려 드는 것은 무모한 에너지 낭비다.

마음 속에서 2% 부족하다고 느껴져도 그러려니 하고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하다.

 

부모 자식 간에도 안 맞는 궁합이 있다고 하지 않던가.

그런데도 사회에서 만난 그리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찰떡 궁합을 과시하겠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정보’와 ‘느낌’이 중요하다.

상대방에 대한 자료를 충분히 수집하고 분석하여 자신과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면 그에 맞는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

 

공적인 사람과 사적인 사람을 잘 구분하고, 진도가 나갈수록 상처가 될 것 같은 관계에 대해서도 미리미리 가려내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친구나 애인하면 좋을 사람, 사업파트너로 만나서 시너지를 얻는 관계, 제1막 1장으로 만족하고 끝내야 하는 상황처럼 모든 사람과의 관계를 똑같은 모양으로 이어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모두에게서 사랑받지 않을 자유가 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고 또 그 만족감을 느끼며 끝까지 완벽한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사람과의 인연은 지금 수준으로 충분하다’고 여겨야 할 때도 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서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우리는 모두에게서 사랑받지 않을 자유가 있다.

 

한 번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사람이 자신을 욕하는 일은 늘 있는 일이다.

남들의 시선에 목숨 거느라 너무 많은 부분을 투자하게 되면 ‘자신의 내적 성숙’이나 ‘정작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줄어든다.

인생을 허비하는 것이다.

 

관계의 설정을 바꾸어 잘 해낼 자신이 없다면 함부로 뛰어 들지 말아야 한다.

사람에 대해 품는 욕심이나 관계에 대한 집착 때문에 정말 소중한 것들을 놓쳐버릴 수 있다.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키고 모두 기쁘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