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능력 있는 경제학자’가 ‘위대한 투자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윤경 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11. 10. 08:24
728x90

[‘능력 있는 경제학자’가 ‘위대한 투자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윤경 변호사】

 

<자신이 잘 아는 분야를 끝까지 고수하라.>

 

안경을 낀 호리호리한 남자로 모차르트의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이 있다.

그의 직업은 ‘택배회사 직원’일까 아니면 ‘철학교수’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수’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틀렸다.

 

‘택배회사 직원’이 ‘철학교수’보다 만 배나 많기 때문에 확률적으로는 택배회사 직원일 가능성이 더 높다.

 

그 어떤 정보도 지식도 없는 문제의 정답을 맞추어야 할 때 선택하여야 할 유일한 답은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대부분의 전문가조차 ‘확률적 오류’에 빠진다.

 

이런 확률적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철저하게 훈련을 받는 사람들이 바로 ‘의사들’이다.

환자가 증상을 말하면, 의사들은 가장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원인부터 체크해 나간다.

그런데 이런 의사들에게 금융관련 사례의 문제를 내면, 의사들 역시 확률적 오류에 빠진다.

즉 전문가들조차 그 인식이 ‘한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옮겨가지 못한다.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은 몇 수 앞으로 내다보고 바둑을 둔다.

그러나 다른 영역에서는 그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맨손으로 까마득하게 치솟은 가파른 암벽을 타고 올라가고, 산꼭대기에서 활공을 즐기는 사람이 있다.

이처럼 위험(risk)을 즐기는 취미를 가진 사람도 사업경영에 따른 ‘Risk’를 감당하지 못하고 고통 속에 괴로워한다.

 

모든 분야에 탁월한 전문가는 없다.

‘능력 있는 경제학자’가 ‘위대한 투자자’가 되지 못하는 이치와 같다.

어느 한 분야에서 대가로 인정받았다 할 지라도 다른 분야로 그 능력이 옮겨가지 못한다.

 

회사에서 퇴직한 사람들은 대부분 요식체인점, 치킨집,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의 업종을 택한다고 한다.

자신이 ‘평생을 몸 담은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를 택한 자체가 이미 패망의 지름길로 들어선 것이다.

물론 예외는 있겠지만, 어리석은 선택이다.

 

아는 분들 중에는 화학제품 생산업체에서 근무하고 퇴직한 다음 화공약품 도매상을 시작해 성공하였거나, 선박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용선대행업무 회사를 차려 중소기업으로 키운 분이 있다.

 

그들 모두 자신이 잘 알고 있고 경험이 풍부한 분야를 고수한 선견지명이 있는 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