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나에게 이런 양아치 기질이 있다니.]【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6. 2. 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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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런 양아치 기질이 있다니.]【윤경변호사】

 

예전에는 휘트니스센터에 가서 열심히 운동을 하면서도, ‘밖에서 걷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겨우 몇 블럭 떨어진 거리도 차를 타고 다녔다.

 

그러다가 작년 초 스페인 여행을 하면서 신발문제로 걷기에 곤욕을 치른 후부터 야외 걷기에 관심을 가졌다.

휘트니스센터에서 체력을 단련하는 것과 직접 밖에서 걷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다.

‘잘 걷지 못하면, 그게 곧 죽음’이라는 강박증까지 생겼다.

 

작년 봄부터 양재천을 걷기 시작했고, 그것이 점점 발전해서 서울 골목길 탐방을 시작했다.

그런데 의외의 결과를 얻었다.

운동 목적에서 시작한 골목길 걷기가 너무 ‘즐거운 추억과 경험’을 가져다 주었다.

 

지금도 어지간한 거리를 일부러 걷는다.

그것도 일부러 골목길로 빙글빙글 돌아서 말이다.

 

걷기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히 ‘신발’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그 전에는 운동화가 1-2켤레였는데, 지금은 7켤레로 늘었다.

 

구두도 그 전에는 똑같은 디자인과 색깔의 MBT를 번갈아 신었는데, 지금은 다양한 형태를 선호한다.

전에는 단정한 형태의 구두만 신었는데, 이제는 독특하고 튀는 디자인에만 눈이 간다.

내 마음 속에 ‘양아치 기질’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번에 베트남 여행을 가면서, 면세점에서 작고 사소한 사치를 부렸다.

Camper 구두 2개를 샀다.

아이들은 내 변한 취향에 깜짝 놀란다.

 

이 나이에 저런 구두를 신고 다니면, 꽤나 말 좀 들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