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그러진 벤츠 앞 문짝이 주는 교훈]【윤경변호사】
그는 캐릭터 관련 사업으로 젊은 나이에 큰 성공을 거둔 최고경영자(CEO)이다.
오랜 만에 부모님을 찾아 뵈러 반질반질 윤이 나는 값비싼 벤츠(Benz) 차량을 몰고 상암동 부근의 골목길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것은 구입한 지 두 달 밖에 안 된 새 차였다.
주택가였기 때문에 그는 주차된 차들 사이에서 아이들이 뛰어나오지 않을까 조심하면서 운전을 했다.
그때 움직이는 뭔가를 본 곳 같아 그는 재빨리 차의 속력을 늦췄다.
다행히 아이가 뛰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난데없이 벽돌 한 장이 날아와 벤츠 앞 문에 퍽하고 부딪히는 것이었다.
끼익! 그는 황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런 다음 재빨리 후진 기어를 넣고 벽돌이 날아온 곳으로 되돌아 갔다.
차에서 내린 그는 벽돌을 던진 아이의 목덜미를 잡아채어 주차된 차로 밀어 붙였다.
그리고는 아이에게 소리쳤다.
“무슨 짓을 한 거야? 도대체 너 뭐하는 녀석이야?”
이성을 잃은 그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이건 산 지 얼마 되지 않은 값비싼 벤츠란 말이야. 넌 이제 벽돌 한 장 값을 톡톡히 치러야 할거야. 도대체 벽돌을 왜 던진거니?”
소년은 애원하듯 말했다.
“제발... 제발, 아저씨, 죄송해요. 그것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어요. 아무도 차를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벽돌을 던진 거예요.”
아이는 눈물을 흘리며 주차된 차 근처를 가리켰다.
그리고는 말했다.
“아저씨, 저기 우리 형이 있어요. 형이 휠체어에서 굴러 떨어졌는데, 제 힘으로는 형을 들 수가 없어요.”
흐느끼는 목소리로 소년은 젊은 CEO에게 부탁했다.
“형을 휠체어에 앉힐 수 있게 좀 도와주시겠어요? 형은 제가 들기에는 너무 무거워요.”
아이의 말에 감동한 그는 목에서 넘어오는 뜨거운 것을 삼키려고 애썼다.
그는 소년과 함께 넘어진 휠체어를 일으켜 세우고, 소년의 형을 들어 휠체어에 앉혔다.
그가 번쩍이는 벤츠로 걸어가는 데는 긴 시간이 걸렸다.
그는 오랫동안 천천히 걸어갔다.
그 뒤로 그는 벤츠의 앞 문짝을 결코 수리하지 않았다.
찌그러진 차문을 그에게 일깨워 주고 있었다.
누군가는 자신의 처지를 알리기 위해서 벽돌을 던져야 할 정도로 절박하다는 것을.
그리고 도움을 청하는 절박한 손짓을 못 보고 지나치지 않도록 삶을 너무 빨리 살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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