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갈수록 자꾸 눈물이 난다.]【윤경변호사】
<울고 싶으면, 실컷 울 것이다.>
어릴 적 “들장미 소녀 캔디”라는 만화영화가 있었다.
그 주제곡 가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힘 들고 슬플 때는 이 노래를 부르면서 울음을 참았다.
이처럼 어린 소녀 아이도 울지 않는데, 하물며 ‘남자의 눈물’은 프로(professional)답지 못한 철부지 행동으로 치부되는 것이 세상의 눈이다.
근데 난 갈수록 자꾸 눈물이 난다.
젊었을 때는 전혀 눈물을 흘리지 않았는데 말이다.
슬프거나 감동적인 영화 또는 드라마를 보면 눈물이 쏟아진다.
감동적인 시나 글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음악을 듣거나 뮤지컬을 볼 때도 똑 같다.
그냥 눈물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눈물이 펑펑 쏟아진다.
눈물을 흘릴 때 창피하기도 하고 주책 맞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나약하고 소심하게 보일까 걱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울고 나면 정말 마음이 후련하다.
뭔가 설명하기 힘들어도 내가 ‘살아 있는 느낌’이다.
내가 우는 이유는 우울해서도 아니고, 소심해서도 아니다.
답답해서도 아니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기 때문도 아니다.
실컷 울음을 와락 쏟아내고도, 난 여전히 씩씩하고 활달하다.
모든 것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고, 심장은 ‘흥분’과 ‘설레임’으로 쿵쾅거린다.
내 감정에 충실하면서 눈물을 펑펑 흘릴 때 마음 속은 ‘공허함’이 아니라 ‘충만함’으로 가득 채워진다.
그것은 ‘인생의 아름다움’과 ‘삶의 존엄성’에 대한 깊은 ‘그리움’과 ‘아쉬움’일 게다.
슬픔을 느끼기 때문에 ‘삶의 맛’을 알게 되는 것이고, 허무함을 알기 때문에 ‘영혼을 채우는 기쁨’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 “외로워도 슬퍼도 절대 울지 않겠다”는 캔디의 노래는 잊으려 한다.
언제나 강한 척 하고 싶지도 않다.
눈물이 나면, 기꺼이 울 것이다.
울고 싶으면, 눈물샘이 마를 때까지 실컷 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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