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힘 있는 자가 품고 있는 편협한 힘의 논리]【윤경변호사】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 수탉의 최후>
어느 양계장에서 이른 새벽에 “꼬끼오”하고 울음소리를 낸 수탉이 주인에게 죽음을 당했고, 그 이튿날에도 또 다른 수탉이 울었다가 죽음을 당했다.
이웃 사람이 영문을 몰라 하며 물었다.
“그 수탉들은 매일 새벽 꼭 제 시간에 울던데, 왜 죽인 거요?”
양계장 주인이 말했다.
“난 늦잠 자는 버릇이 있는데, 놈들은 성가시게 새벽부터 시끄런 소리를 낸단 말입니다.”
이웃사람이 말했다.
“그건 수탉의 잘못이랄 수 없소. 새벽마다 소리를 내는 게 저들의 본성이잖소!”
“그건 내가 알 바 아닙니다. 난 단지 암탉과 교미할 수탉이 필요할 뿐 새벽마다 우는 수탉은 필요 없단 말입니다.”
“하지만 수탉은 새벽에 소리를 내는 가축이고, 아무래도 방법을 달리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양계장 주인이 말했다.
“휴! 그건 너무 어려워요. 나도 처음엔 수탉들의 목구멍을 죄다 막아버릴까 하기도 하고, 또 주둥이를 잡아매둘까도 생각했지만 번거로워서 차라리 잡아 죽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겁니다.”
“그럼 늦잠 자는 당신의 습관을 고쳐볼 생각은 못했소?”
“내 습관을 고쳐요? 말도 안되는 소리!” 양계장 주인이 버럭 화를 냈다.
“늦잠 자는 습관이 몸에 빈 지 이미 수십 년도 넘습니다. 그런 걸 어찌 수탉 몇 마리 때문에 바꾼단 말입니까? 게다가 난 엄연히 주인 아닙니까? 습관이 다를 때 손해 봐야 하는 쪽은 녀석들이지, 어떻게 내가 양보를 해야 한단 말입니까?”
<편협한 힘의 논리에 빠져서는 안된다.>
위 우화는 ‘가진 자’나 ‘힘 있는 자’가 품고 있는 힘의 논리에 대한 ‘편협한 관점’을 적나라 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힘의 논리’는 과거 세상을 지배해 왔고, 지금도 그렇다.
여전히 ‘은근하게’ 또는 ‘노골적으로’ 존재한다.
‘갑질’ 말이다.
갑과 을의 관계가 그렇고, 직장상사와 부하직원의 관계가 그렇다.
당신은 리더(leader)인가, 아니면 그저 힘 있는 사람인가?
누군가 당신을 따라 오고 있는지 돌아보라.
이끌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도 따라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냥 산책이다.
편협한 힘의 논리에 빠져서는 안된다.
아무리 똑똑하고 비범한 사람일지라도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위대한 사람은 모두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있다.
세상을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사람은 인재들이 아니라, 인재를 얻은 자들이다.
고위공직자, 정치인, 회사 CEO 등 힘 있고 가진 자는 내려 놓을 줄 알아야 한다.
진정한 리더는 자신의 지위에서 오는 모든 특권을 포기하고 구성원들과 평등한 수평적 관계를 이루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한다.
그들은 흐트러지게 걸어서는 안된다.
그 발자국이 따라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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