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의 추억여행, 동유럽 걷기(14)]【윤경 변호사】
<동유럽 걷기를 마치며>
여행 마지막 날인 일요일에는 하루 종일 비엔나를 걸었다.
쉔부른 궁전 및 정원, 클림트의 키스로 유명한 벨베데레 상궁(Oberes Belvedere)에 갔고, 케른트너 거리를 거닐며 커피도 한잔 했다.
이번 여행에서 좋은 분들을 만나 특별한 인연을 맺는 행운도 가졌다.
마지막 날 내가 단 5분 동안의 망설임 끝에 아주 커다란 일을 저질러 버리기도 했다.
아이들 모두 내 과감함과 무모함에 놀라기도 했지만, 결과는 모두가 만족했다.
여행이 항상 즐거움만 주는 것은 아니다.
몸이 아프거나 지갑 등 귀중품을 잃어버리는 등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만나기도 한다.
갑자기 시련과 고난이 들이닥칠 때는 한 번에 오지 않는다.
여러 번에 걸쳐 온다.
반대로 좋은 일도 연달아 오는 법이다.
빡빡하고 피곤한 일정 속에서도 잠자기 전에 짧은 그날의 여행기록을 남겼다.
이유는 단 하나다.
난 침울하고 나쁜 기분에 오래 머물러 있지 않는다.
불쾌하고 우울한 기분을 자연스럽게 빨리 흘려 보낸다.
우울한 기분에 침잠(沈潛)하는 것은 정서적 자살행위이기 때문이다.
반면 행복하고 기분 좋은 감정은 한껏 부풀린다.
여행기록을 남기면서 즐거웠던 시간과 그 순간의 기억만을 뜨겁게 요동치는 가슴으로 기록한다.
비극을 극화시키지 말고, 나쁜 점을 과장하지 말자.
대신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좋은 감정을 더 많이 부풀리면서 키워 보자.
그 순간 삶의 기쁨이 인생을 환히 비추게 된다.
우리 스스로 행복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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