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가가 쓴 역사책을 과연 믿고 읽을 수 있을까?]【윤경 변호사】
<“송시열, 그대의 목에는 칼이 안들어 간답니까”(박지훈 저, 법문사 2016)>
하루 종일 커피를 마시며 연수원 35기 박지훈 변호사가 쓴 책을 읽었다.
법률가가 역사에 관한 책을 쓴 것이 독특하다.
박지훈 변호사(연수원 35기)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였고, 대학 졸업과 동시에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곧바로 변호사로서의 업무를 시작한, 이제 11년차에 접어 든 중견 변호사이다.
구성이 재미있다.
철저한 사료고증에 기초해 쓴 책이다.
조선후기 당쟁사에 있어서 중요한 9개의 실제 역사적 사건(case)을 추출해 내어 각 사건마다 검사의 공소장-변호인의 변론요지서-검사의 반박의견서 등의 순으로 각각의 입장에 따른 법리주장을 펼치고 있다.
여러 가지 어렵고 복잡한 문제들을 법률적 관점에서 천의무봉(天衣無縫)으로 쉽게 풀어내는 저자의 지적 역량에 새삼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밤늦도록 잠들지 않는 선비의 서안(書案) 위에 차곡차곡 쌓인 원고 더미가 한 글자 한 문장마다의 조탁(彫琢)을 거쳐 알뜰히 갈무리되는 동안 제법 긴 시간이 흘렀다.
이제 깊은 정성으로 숙성된 이 책이 밝은 햇살 아래 만천하에 선을 보인다.
역사와 법률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반드시 읽어 봄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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