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윤경 변호사】
여행은 인생의 축소판 같다.
그 짧은 시간에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난다.
여권을 잃어버리지 않고, 소매치기를 당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그래도 항상 무언가가 벌어진다.
동유럽 여행 삼일 째 지갑을 통째로 잃어버렸다.
물론 현금과 신용카드만 들어있었기 때문에 여권을 잃어버리지 않은 것에 큰 위안을 삼았다.
게다가 사람이 다친 것도 아니지 않는가 말이다.
다행히 찾았다.
우리가 앉아 있던 버스 좌석 밑에서 다시 발견했다.
여행 5일째에는 아침 식사 후 그 자리에 라이카 카메라와 소지품 등이 든 여자용 손가방을 놓고 나왔다
1시간 뒤에 그 사실을 알고 다시 그 식당에 갔는데, 가방이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정말 운이 좋았다.
별 탈 없이 여행이 끝났다.
근데 자세히 생각해 보면, 탈이 없었던 것만은 아니다.
잃어버린 물건도 있었다.
휴게소에서 인공눈물과 구급약 등이 조그만 가방을 여자용 화장실에 놓고 나왔다.
귀국하는 비엔나 공항에서 액체로 된 것을 실수로 기내용 가방에 넣는 바람에 화장품 2개를 몰수 당했다.
근데 곰곰이 떠올리기 전까지는 이런 안 좋은 일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하여 자신의 실수에 대하여 후회만 하거나 그저 세상을 원망하며 살고 싶지 않다.
살다보면 예기치 않은 않은 불행이 닥쳐 올 때가 있다.
그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하지만 그 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 지는 우리가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추석 연휴기간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뵙지 못해 일요일 저녁을 함께 자리할 기회로 삼았다.
삼성동 오율 레스토랑이다.
두 분 모두 건강하신 모습으로 우리들 곁에 계신다는 것 자체가 든든한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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