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잠 못 이루는 나날들]【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6. 11. 1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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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는 나날들]【윤경변호사】

 

요즘 잠이 부족하다.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순실 게이트’나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미래의 불확실성’ 또는 ‘우리나라가 당면한 정치적 불안이나 급격한 경기침체’가 원인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언제나 위기 때마다 그 시련을 현명하게 극복해 낸 우리 국민들 아니던가.

힘든 역경 속에서 꿋꿋히 딛고 일어나 조만간 새롭고 힘찬 도약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

초긍정주의자에 낙관주의자인 내가 그런 일로 잠을 설칠 리가 없다.

 

알고 보니 이건 정신적 문제가 아니라 단순한 물리적 문제다.

 

달콤하게 잠이 들면 꿈 속에서 수백 명의 미녀들이 달려와 내 얼굴에 뽀뽀를 해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기분이 좋고 황홀하다.

그런데 이제는 수천 명이 달려 든다.

너무 놀라 잠에서 깬다.

얼굴은 흥건하게 젖어 있다.

 

잠이 들기만 하면 또르가 달려와 얼굴을 핥아 댄다.

한번 핥기 시작하면 10-20분에 걸쳐 꼼꼼하게 페인트 칠하듯 온 얼굴을 침 범벅으로 만들어 놓는다.

매일 저녁 또르 침으로 얼굴팩을 한다.

피부병 치료를 위해 털을 몽땅 밀어버린 후부터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사람에게 안기고 기대는 것이 심해졌다.

귀엽고 예쁜 비숑의 모습은 이제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근데도 귀여워 미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