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복 전 대법관님은 남산골 딸깍발이일까?]【윤경변호사】
2달 전 퇴임하신 ‘이인복 전 대법관님’을 모시고 오늘 오후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서울변호사회 회보편집위원회 위원인 남중구 변호사(연수원 37기)가 함께 했다.
가인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 이후로 후배법조인들의 존경을 받는 대법관이 과연 얼마나 될까?
수십 년간 없었다.
아마도 살아계신 분 중에서 손으로 꼽으라면 ‘조무제 전 대법관님’과 ‘이인복 전 대법관님’을 그 반열에 올려 놓는데 주저할 후배법조인은 단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최근에 터진 법조비리 사건에 비추어 단순히 청렴하고 강직한 남산골 딸깍발이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청렴하고 강직한 법조인조차 찾아보기도 힘들지만, 이분들은 그런 범주를 훨씬 뛰어넘는다.
‘인품’을 말하는 것이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분과는 거리가 멀다.
머리 탁월하고 재주만 넘치는 그런 법관들과는 다르다.
부드럽고, 겸손하시고, 재미 있고, 유머(humor)가 넘친다.
인품이 훌륭하고 덕망이 높으신 분이다.
언제 보아도 항상 웃는 얼굴이다.
이 여유로운 미소와 향기 나는 인품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바로 ‘너그러움’과 ‘관대함’이다.
진정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한결 같이 너그럽고 관대하다.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사랑과 인내심으로 내면을 채운다.
다른 사람의 나쁜 면이나 단점을 찾아내는 대신 상대방의 이면에 감추어진 ‘마법과도 같은 특별함’을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지혜로움은 아는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는데서 온다.
대법관님의 고매한 인격에서 품어 나오는 향기는 너무 그윽하고 감미롭다.
소중한 말씀을 들으면서 너무 감동스런 시간을 보냈다.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남중구 변호사가 그 말씀을 정리하여 ‘서울변호사회지 내년 1월호’에 실을 예정이다.
근데 사진을 보니 남 변호사가 원래 이렇게 매력적인 훈남이었나?
'변호사 윤경 >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이 모든 것을 대신 해 줄 수는 없다.]【윤경변호사】 (0) | 2016.11.13 |
---|---|
[젊은 변호사들의 소리 없는 반란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윤경변호사】 (0) | 2016.11.12 |
[잠 못 이루는 나날들]【윤경변호사】 (0) | 2016.11.11 |
[트럼프의 당선이 충격적 이변이라고]【윤경변호사】 (0) | 2016.11.09 |
[거칠고 황량한 텍사스의 묘한 분위기가 압권인 영화]【윤경변호사】 (0) | 2016.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