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실크로드를 따라서, 중앙아시아(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여행(21)】《'녹색시장'이라는 의미인 알마티 내 가장 큰 재래시장 질뇨늬 바자르 재래시장과 알마티 최고의 번화가 아르바트 거리》〔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6. 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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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를 따라서, 중앙아시아(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여행(21)】《'녹색시장'이라는 의미인 알마티 내 가장 큰 재래시장 질뇨늬 바자르 재래시장과 알마티 최고의 번화가 아르바트 거리》〔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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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마치고 재래시장으로 갔다.

 

알마티의 중심부, 도시의 숨결이 가장 먼저 스며드는 곳.

이곳에 '질뇨늬 바자르(Zelyony Bazar)'라는 이름의 커다란 재래시장이 있다.

녹색시장이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알마티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이다.

 

사계절 내내 싱그러운 야채, 향긋한 과일, 잘 손질된 고기들이 질서정연하게 쌓여 있고, 작은 가게들 사이사이로 고려인의 상점이 숨어 있다.

반찬가게, , 신라면, 술빵까지익숙하면서도 낯선 모습들.

 

그러나 그 맛은 다르다.

고려인의 손끝에서 빚어진 김밥은 한국의 것과는 전혀 다른 맛이어서 먹기 힘들다고 한다.

유일하게 같은 맛이었던 것은, 달달하고 폭신한 술빵 한 조각.

그것만큼은 고향의 맛 그대로였다.

 

시장 골목을 빠져나와 10여 분을 걸으니 아르바트 거리가 나온다.

현지인들은 알마티 최고의 번화가라고 소개하지만, 우리의 눈에는 오히려 소박한 동네길에 가깝다.

푸른 하늘 아래 아이스크림 하나를 손에 들고, 한쪽 구석에서 유화 그림 한 점을 샀다.

화장실 벽에 걸어두려고 샀지만, 한편으로는 왠지 이곳의 기억이 담긴 상징으로 간직하고 싶었다.

 

이제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의 여정을 마쳤다.

두 나라가 품었던 설산과 호수, 붉은 대지와 초원의 바람이 이제 내 가슴속에 조용히 내려앉는다.

다음 여정은 다시 우즈베키스탄.

실크로드의 흔적을 따라, 마지막 나라로 발걸음을 옮긴다.

여행은 끝이 아니라, 다음 풍경을 향한 숨 고르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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