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음악】《말로 할 수 없는 깨달음》〔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한 남자가 깊은 산속을 헤매다가 우연히 외딴 절을 발견했다.
친절한 주지 스님은 사정을 듣고 그에게 하룻밤 묵을 자리를 내어주었다.
단출한 저녁을 마치고 안락한 침대에 몸을 누인 그는, 오랜만에 평안한 잠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자정이 막 지난 시각, 그는 갑자기 눈을 떴다.
평생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그야말로 하늘에서 내려온 듯한 음악이 귀를 울리고 있었다.
그토록 부드럽고 황홀한 멜로디는 그의 영혼을 파고들었고, 뜨거운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 음악은 그를 가장 깊고도 안온한 잠으로 이끌었다.
아침이 밝자 그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물었다.
“스님, 어젯밤에 들린 그 음악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주지는 미소를 머금은 채 고개를 저었다.
"젊은 양반, 그건 말이지요. 초자연적인 겁니다. 선생이 스님이 아니라서 우리 승단의 계율 때문에 말씀드리지 못하겠군요."
그날 이후, 그 음악은 그의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아무리 애써도 지워지지 않는 집착이 되어 그를 괴롭혔다.
일을 할 수도, 밤에 잠을 잘 수도 없었다.
무슨 짓을 해도 머리에서 그 음악을 지워낼 수가 없었다.
말 그대로 미쳐가고 있었다.
마침내 그는 다시 절을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
“그 음악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면, 저는 미쳐버릴 것입니다.”
주지 스님은 진심으로 자애롭게 말했다. “미안합니다. 제가 지난번 말씀드린 대로 선생은 스님이 아니라서 말씀드릴 수 없어요.”
남자가 말했다. “바로 그겁니다! 그러니 저를 스님으로 만들어주십시오.”
그는 2년간의 엄격한 수련과 수행을 견디며 마침내 수계에 이르렀다.
스님이 된 그는 다시 주지를 찾아가 속삭였다.
“이제 저는 스님입니다. 그 음악의 정체를 말씀해주십시오.”
주지는 오래된 열쇠 꾸러미를 꺼내 들고, 그를 데리고 깊은 사원의 문을 하나씩 열고 나아갔다.
나무 문, 쇠 문, 은 문… 그리고 마지막으로 순금과 보석으로 장식된 문 앞에 섰다.
주지 스님은 그에게 온 정신을 집중하라고 요구하면서 엄숙하게 말했다.
"이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게 확실한가? 이건 초자연적인 것이네. 자넬 영원히 바꿔놓을 거야. 그럴 각오가 돼 있나?"
그는 두려움과 환희 사이에서 떨었으나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주지가 황금 열쇠를 돌리고 무거운 문을 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그 천상의 음악의 정체를 마주하게 되었다.
오, 부처님!
그건 보통 사람의 인지능력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이 세상을 넘어선 것이었다.
인간의 모든 인식능력을 초월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게 무엇이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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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스님이 아니기 때문에 계율상 말씀드릴 수 없어서 매우 미안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설명할 수 없는 황홀한 순간을 마주한다.
그 순간을 붙잡으려 집착하면 고통이 되고, 흘려보낼 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말할 수 없는 것, 전할 수 없는 것. 그것이 바로 깨달음의 진실인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