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초원의 바람을 따라, 몽골여행(1)】《여행의 설렘과 또르에 대한 미안함 사이의 '뒷모습'》〔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10. 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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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GCNBQjAIWJc

 

 

초원의 바람을 따라, 몽골여행(1)】《여행의 설렘과 또르에 대한 미안함 사이의 '뒷모습'》〔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창밖으로 어둠이 짙어지는 저녁, 공항으로 향할 내일 새벽을 준비하며 나는 지금, 가장 무거운 마음을 털어내고 돌아선 길 위에 서 있다.

방금 전, 또르와 로키를 낯선 문 안으로 들여보냈다.

로키(Loki)는 큰 아이가 키우는, 또르(Thor)의 동생이다.

 

발걸음을 뗄 때마다 두 아이의 작은 눈망울이 따라왔다.

특히 또르는 예민한 아이라, 처음으로 겪는 이 별리의 순간이 얼마나 불안할까.

다행히 사랑하는 동생, 로키가 곁에 있어 그나마 안심이 된다.

둘이 함께 의지하며 낯선 곳의 분위기와 냄새를 이겨내리라.

 

"걱정 마세요, 오늘 저녁 바로 산책 시키고, 둘이 잘 놀 수 있게 옆에서 지켜봐 줄게요."

애견호텔 대표님의 다정한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사료와 간식, 익숙한 방석과 낡은 장난감까지 모두 전달했다.

이 작은 물건들이 호텔이라는 낯선 공간을 잠시나마 처럼 느끼게 해주기를 바라면서.

 

문으르 나서는데, 또르의 눈빛은 조금씩 달라진다.

"! 아빠가 왜 그냥 가지? 뭔가 이상해. 싫어."

그건 서운함도 아니고,

떼를 쓰는 것도 아니다.

그저 헤어짐을 아는 존재의 조용한 마음 표현이다.

 

이럴 땐 괜히 마음이 찡하다.

아프다.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여행을 떠나는 기쁨 한쪽에

"그 아이를 두고 가야 한다"는 미안함이 늘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여행은 잠시지만,

내 마음은 늘 또르 곁에 남겨둔 채 떠난다.

 

또르야,

아빠가 돌아올 때까지

우리 착하고 예쁜 또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야 해.

 

그 따뜻한 눈빛 그대로,

다시 만나는 날엔

아빠가 또 너를 꼭 안아줄게.

안녕. 잠시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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