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바람을 따라, 몽골여행(1)】《여행의 설렘과 또르에 대한 미안함 사이의 '뒷모습'》〔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창밖으로 어둠이 짙어지는 저녁, 공항으로 향할 내일 새벽을 준비하며 나는 지금, 가장 무거운 마음을 털어내고 돌아선 길 위에 서 있다.
방금 전, 또르와 로키를 낯선 문 안으로 들여보냈다.
로키(Loki)는 큰 아이가 키우는, 또르(Thor)의 동생이다.
발걸음을 뗄 때마다 두 아이의 작은 눈망울이 따라왔다.
특히 또르는 예민한 아이라, 처음으로 겪는 이 별리의 순간이 얼마나 불안할까.
다행히 사랑하는 동생, 로키가 곁에 있어 그나마 안심이 된다.
둘이 함께 의지하며 낯선 곳의 분위기와 냄새를 이겨내리라.
"걱정 마세요, 오늘 저녁 바로 산책 시키고, 둘이 잘 놀 수 있게 옆에서 지켜봐 줄게요."
애견호텔 대표님의 다정한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사료와 간식, 익숙한 방석과 낡은 장난감까지 모두 전달했다.
이 작은 물건들이 호텔이라는 낯선 공간을 잠시나마 ‘집’처럼 느끼게 해주기를 바라면서.
문으르 나서는데, 또르의 눈빛은 조금씩 달라진다.
"어! 아빠가 왜 그냥 가지? 뭔가 이상해. 싫어."
그건 서운함도 아니고,
떼를 쓰는 것도 아니다.
그저 헤어짐을 아는 존재의 조용한 마음 표현이다.
이럴 땐 괜히 마음이 찡하다.
아프다.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여행을 떠나는 기쁨 한쪽에
"그 아이를 두고 가야 한다"는 미안함이 늘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여행은 잠시지만,
내 마음은 늘 또르 곁에 남겨둔 채 떠난다.
또르야,
아빠가 돌아올 때까지
우리 착하고 예쁜 또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야 해.
그 따뜻한 눈빛 그대로,
다시 만나는 날엔
아빠가 또 너를 꼭 안아줄게.
안녕. 잠시만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