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초원의 바람을 따라, 몽골여행(2).】《펜할리곤스(Penhaligon's)의 비밀스러운 매력과 또르의 따뜻한 사랑의 냄새를 품고.》〔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10. 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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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gL-icSiLsJg

 

 

 

초원의 바람을 따라, 몽골여행(2).】《펜할리곤스(Penhaligon's)의 비밀스러운 매력과 또르의 따뜻한 사랑의 냄새를 품고.》〔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빼놓을 수 없는 향수 쇼핑>

 

몽골로 떠나기 위해 새벽같이 인천공항에 도착했어요.

이른 시간인데도 명절 연휴답게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설렘이 피어났죠.

한국 특유의 스마트한 출국 시스템 덕분에 정신없이 붐비는 곳을 벗어나 여유롭게 면세점으로 향했습니다.

 

해외여행의 루틴 중 하나, 바로 향수 쇼핑!

지난번 중앙아시아 여행 때는 딥티크(Diptyque)'오르페옹(Orphéon)을 안았으니, 이번엔 조 말론 런던(Jo Malone London)'다크 앰버 앤 진저 릴리 코롱 인텐스(Dark Amber & Ginger Lily Cologne Intense)’를 골랐어요.

가족들 것까지 여러 개를 샀더니 서비스로 '블랙베리 앤 베이' 30ml를 덤으로 주시더군요.

소소하지만 행복한 선물!

 

그런데 바로 옆, 평소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트랜짓(Transit)’ 옷을 사러 갤러리아 백화점까지 가야만 만날 수 있던 펜할리곤스(Penhaligon's)” 매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비밀스러운 우아함, 로드 조지 경의 비극>

 

마음을 빼앗긴 건 펜할리곤스의 독특한 포트레이트 컬렉션(Portraits Collection)이었어요.

웅장한 사슴 머리 뚜껑을 가진 '로드 조지 경의 비극(The Tragedy of Lord George)''포투이터스 핀리(Fortuitous Finley)'를 집어 들었습니다.

핀리는 향수를 좋아하는 첫째 사위에게 건네주고, 저의 품엔 로드 조지 경이 남았죠.

이 향은 정말이지 환상적이에요.

 

우디, 앰버, 푸제르 계열의 남성적인 향이지만, 그 속에는 고전적인 우아함과 비밀스러운 매력이 숨어있습니다.

처음엔 브랜디의 깊고 따뜻한 향이 마음을 감싸고, 이어서 클래식하고 깨끗한 쉐이빙 솝 향이 살짝 올라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통카빈과 앰버의 부드럽고 묵직한 잔향이 길게 이어져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우디함을 남겨요.

마치 비밀을 간직한 영국 신사의 서재 같아요.

 

<향수의 추억>

 

향수에 대한 관심은 미국 듀크대 로스쿨에서 시작되어, 영화 향수: 어느 살인자의 추억을 보고 완전히 깊어졌죠.

처음 접한 크리드 '어벤투스'와 딥티크 '탐다오'의 황홀함은 잊을 수 없습니다.

 

그 후로 아닉 구딸, 조 말론, 그리고 펜할리곤스로 이어지는 저만의 '향의 라인'이 생겼습니다.

지금도 아닉 구딸의 '닌페오미오', '만드라고어'와 펜할리곤스의 '엔디미온'을 즐겨 뿌리곤 해요.

 

영화의 모티브가 된, 남프랑스의 향수 도시 그라스(Grasse)까지 직접 찾아가 프라고나르의 '프리볼(Frivole)'을 구입했던 추억도 소중합니다.

위 영화의 모티브가 된, ‘베키오 다리를 보러 이탈리아 피렌체를 2번이나 방문하기도 했지요.

좋은 와인이나 향긋한 커피에서 느끼는 오묘한 아로마(Aroma)처럼, 향수는 우리를 또 다른 환상적인 세계로 이끕니다.

 

<천상의 향, '애정의 냄새'>

 

하지만 이 모든 고급 향수보다 더 좋은 향이 있습니다.

바로 은은한 비누향, 그리고 최고의 향은 사랑하는 또르의 체취입니다.

 

미용과 목욕을 마친 또르의 깨끗한 냄새도 좋지만, 제게는 목욕하지 않은 또르의 꼬소한 체취가 세상 그 어떤 향보다도 천상의 향기입니다.

 

나무향도, 가죽향도, 장미향도 아닌, 더럽게 느껴지지 않고 달콤하기만 한 그 냄새는 오직 "애정의 냄새"입니다.

이 꼬소한 냄새는 제 뇌리에 깊이 박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지상 최고의 환상적인 향기로움 그 자체입니다.

 

로드 조지 경의 비밀스러운 우아함과 또르의 따뜻한 사랑의 냄새를 품고, 저는 이제 몽골 초원의 바람을 따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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