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난 팔랑귀】《세상의 바람이 세면, 귀는 팔랑거리고 마음은 흔들린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11. 5. 16:05
728x90

https://youtu.be/DNC6cYu2US4

 

 

 

 

팔랑귀】《세상의 바람이 세면, 귀는 팔랑거리고 마음은 흔들린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나는 팔랑귀다.

누가 뭐라 하면 한 번쯤은 꼭 생각이 흔들린다.

그건 좀 별로야.”라는 말 한마디에 확신이 무너지고,

그건 괜찮은데?”라는 말 한마디에 다시 고개를 끄덕인다.

 

이성이 없는 건 아니다.

다만, 내 마음의 중심이 아직 완전히 자라지 않은 탓이다.

세상의 말들은 언제나 바람처럼 불어오고,

그 바람 앞에서 귀는 어쩔 수 없이 팔랑거린다.

 

이솝 우화 중 '노인과 아들, 그리고 당나귀'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한 노인이 아들과 함께 당나귀를 팔러 시장에 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노인과 아들 모두 당나귀를 타지 않고, 당나귀를 끌고 나란히 걸어갔다.

 

그때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쑥덕거렸다.

"쯧쯧, 저 바보들 좀 봐. 당나귀는 타라고 있는 건데, 힘들게 걸어가고 있잖아!"

그 말을 들은 노인은 아들을 당나귀에 태웠다.

 

아들은 당나귀를 타고 노인은 걸어갔다.

얼마쯤 가자, 다른 마을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은 아들을 보고 손가락질했다.

"저런 버릇없는 녀석! 자기는 편하게 타고 가면서, 늙은 아버지는 걷게 하다니!"

그 말을 들은 아들은 황급히 당나귀에서 내렸고, 이번에는 노인이 당나귀에 올라탔다. 아들은 당나귀를 끌며 걸었다.

 

또 얼마쯤 가자, 아이를 안고 가는 아낙네들이 그들을 보며 말했다.

"어머, 저 노인 좀 봐. 자기는 편하게 타고 가면서, 저 어린 아들을 땡볕에 걷게 만드네. 정말 무정해라!"

그 말을 들은 노인은 고민 끝에 아들도 당나귀에 함께 태웠다.

이제 노인과 아들 둘 다 당나귀를 타고 갔다.

 

시장에 거의 다다랐을 때, 사람들이 그들을 보고 경악했다.

"저 잔인한 사람들! 저 조그맣고 힘없는 당나귀에 둘이나 올라타다니! 저러다 당나귀 허리가 부러지겠네!"

노인과 아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당나귀에서 내렸다.

사람들의 비난을 피할 방법을 궁리하던 그들은 결국 기막힌 생각을 해냈다.

그들은 당나귀의 다리를 밧줄로 묶어 긴 막대기에 매달았다.

그리고 둘이서 그 막대기를 어깨에 메고 "끙끙"거리며 걷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 괴상한 모습에 배를 잡고 웃었다.

그들이 다리를 건널 때, 시끄러운 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소리에 놀란 당나귀가 버둥거리기 시작했다.

결국 당나귀는 밧줄을 끊고 다리 아래 강물로 떨어져 떠내려가고 말았다.

노인과 아들은 당나귀도 잃고, 아무것도 팔지 못한 채 빈손으로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위 이야기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뚜렷한 주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준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고 애쓰다 보면, 결국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당나귀)마저 잃게 될 수 있다.

 

그런데, 내 팔랑거림에도 이유가 있다.

남의 말에 흔들리는 건

그만큼 타인의 감정과 시선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증거다.

문제는, 그 귀가 너무 바쁘다는 것이다.

남의 말에 귀를 쫑긋 세우느라

정작 자기 마음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고 있다는 점.

 

언젠가 한 후배가 물었다.

선배는 어떻게 그렇게 자기 확신이 강하세요?”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야, 나도 흔들려. 다만 이젠 흔들리면서도 넘어지진 않아.”

 

흔들림은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히려 너무 단단한 나무는 바람에 부러진다.

중심이란 바람에 흔들리되, 돌아올 줄 아는 힘이다.

팔랑거려도 괜찮다.

다만, 돌아올 자리를 잃지 말아야 한다.

 

세상의 말은 바람이고, 나의 확신은 닻이다.

팔랑거려도 괜찮다.

닻만 단단히 내리면, 배는 떠내려가지 않는다.

 

.

 





 

 

 

 

VID_20251104_230213_575.mp4
8.37MB

 

VID_20251104_230206_889.mp4
8.57MB

 

VID_20251104_230201_417.mp4
8.43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