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자신의 오줌을 먹은 한국인들.】《의심이라는 렌즈, 지레짐작의 대가.》〔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11. 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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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egh7PLZbX9M

 

 

 

 

 

자신의 오줌을 먹은 한국인들.】《의심이라는 렌즈, 지레짐작의 대가.》〔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지레짐작의 대가>

 

필리핀에서 몇 해째 사업을 하던 한국인 사업가가 있었다.

그와 함께 일하던 세 명의 동료는 한 집에 살며

가정부 한 명을 고용했다.

그녀는 성실했고, 요리도 솜씨가 좋았다.

단 하나 마음에 걸린 게 있었다.

집안 술병 속의 술이 자꾸 줄어들고 있었다.

 

그들은 그녀를 의심했다.

몰래 마시는 게 아닐까?”

그 의심은 날이 갈수록 확신으로 바뀌었다.

결국 시험을 하기로 했다.

술병에 표시를 해 두고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며칠 후 술은 정말 줄어 있었다.

 

<밤의 장난>

 

어느 날 밤,

술기운이 오른 그들은

가정부에게 교훈을 주겠다는 명목으로 어리석은 장난을 쳤다.

남은 술병 안에 자신들의 오줌을 부었다.

술 냄새는 변하지 않았다.

그들은 만족스러워하며

그 술병을 선반 위에 올려두었다.

 

며칠 뒤,

술의 양은 여전히 줄어 있었다.

그들은 놀라기도 하고, 양심의 가책도 느꼈다.

결국 그녀를 불러 사실을 털어놓았다.

 

혹시 그 술을 마셨습니까?”

그녀는 놀란 얼굴로 대답했다.

아니요, 마시지 않았어요. 음식 만들 때 넣었어요.”

순간, 그들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다.

그제야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았다.

 

<의심이라는 렌즈>

 

우리는 같은 세상을 보면서도 저마다 다른 풍경을 마음에 담는다.

어떤 시선은 따뜻한 햇살을 먼저 발견하고, 어떤 시선은 날카로운 그림자에 먼저 머물곤 한다.

마음이 향하는 각도에 따라, 똑같은 대상도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마음에는 '오해'라는 낯선 버릇이 있다.

한번 의심의 싹이 트기 시작하면, 그 연약한 뿌리는 걷잡을 수 없이 자라나 그 사람의 본모습을 통째로 가려버린다.

우리는 얼마나 쉽게 누군가를 섣불리 단정 짓는 걸까.

그 사람의 행동 이면에 숨겨진 사정, 말하지 못한 진심을 헤아리려 하기보다, 내 마음의 좁은 잣대로 너무도 간단히 결론을 내린다.

그렇게 시작된 지레짐작은 종종 우리 자신에게 가장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진실을 확인하려는 작은 노력, 혹은 따뜻한 질문 한마디가 부족했던 탓에,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상대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주려던 그릇된 확신이, 결국 자신이 차린 가장 고약한 음식을 스스로 맛보게 되는 비극처럼 말이다.

 

누군가를 향해 던진 뾰족한 비난은 허공으로 흩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집비둘기처럼, 정확히 주인을 기억하고 다시 돌아온다.

내가 대접한 차가운 시선과 섣부른 판단은, 결국 언젠가 내가 돌려받을 세상의 온도가 된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날카로운 판단의 칼이 아니라, 넉넉한 기다림의 온기이지 않을까.

 

세상은 나의 생각과 다르게 돌아갈 때가 더 많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생각과 관점에도 기꺼이 가슴을 여는 것.

미심쩍은 마음이 고개를 들 때면, 열 번을 되묻는 한이 있더라도 기어이 이해의 문을 두드리는 용기.

그렇게 믿음의 눈으로, 따뜻한 시선으로 더 오랫동안 바라봐 줄 때,

우리의 세상은 오해의 씁쓸함 대신 이해의 그윽한 향기로 채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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