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처음 가보는 길.】《이토록 처음인 늙음 앞에서.》〔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6. 2. 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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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adzvsI-dLmQ

 

 

 

 

 

 

 

처음 가보는 길.】《이토록 처음인 늙음 앞에서.》〔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이토록 늙는 것이 처음이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누구도 미리 길을 알려주지 않았고,

나 역시 이 나이를 살아본 적이 없으니까.

 

처음 가보는 길은 늘 그렇다.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지고

주변의 소리 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린다.

 

요즘 나는

으스름 땅거미가 내려앉는 저녁이 싫다.

빛이 물러나고, 소음이 잦아들고,

모든 것이 정리되는 그 순간이

왠지 모르게 나를 재촉하는 것 같아서.

 

아마 인생의 끝도

이런 모습일 것이다.

그저 조용히,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정해진 시간에 다가오는 것.

 

나는 아직 그 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부정한다고 오지 않는 것도 아니고,

외면한다고 비켜 가는 것도 아니라는 걸

이미 알고 있다.

 

싫어해도 오고야 마는 것들 앞에서

다만

조금 느리게 걷고,

조금 더 오래 머뭇거릴 뿐이다.

 

그렇게 노년을 두려워하면서도

나는 여전히 몸을 움직이고, 글을 쓰려 애쓰고,

사랑하는 존재들과 눈을 맞춘다.

 

아마도 이것은

끝을 미루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라,

끝을 준비하는 태도에 더 가까울 것이다.

 

처음 가보는 늙음의 길에서

내가 붙들고 싶은 것은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시간의 밀도다.

 

얼마나 오래 머무느냐보다

어떻게 존재하느냐가

점점 더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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