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또르와의 첫 평택 나들이.】《특별한 일은 없었다. 그저 낯선 도시를 천천히 걸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런 하루가 어느새 인생에서 가장 따뜻한 추억이 되어간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6. 5. 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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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9RP3_lAN6pc

 

 

 

 

 

 

또르와의 첫 평택 나들이.】《특별한 일은 없었다. 그저 낯선 도시를 천천히 걸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런 하루가 어느새 인생에서 가장 따뜻한 추억이 되어간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익숙한 굴레 속에 갇혀 있던 산책로가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때쯤이면 난 다른 도시의 새로운 산책로를 찾는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 평택.

누군가는 거기가 거기 아니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게는 전혀 그렇지 않다.

길이 달라지면 공기의 결도 달라지고, 나무의 그림자도 다르게 흔들린다.

사람들의 표정도, 햇빛이 내려앉는 각도조차 조금씩 다르다.

 

나는 원래 같은 곳을 반복해서 가는 것을 잘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낯선 곳은 항상 좋다.

새로운 풍경, 처음 보는 나무의 모양, 처음 맡아보는 바람의 냄새. 그 모든 것은 잠들어 있던 내 감각을 깨운다.

 

아무리 아름다운 곳이라도 익숙해지면 그 감동은 무뎌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계속 새로운 길을 찾는다.

서울의 공원들은 이미 대부분 걸어보았다.

근교에 있는 일산, 인천, 부천, 시흥, 수원, 분당, 과천, 심지어 이천, 여주, 안성, 예산까지... 또르와 함께 걸었던 그 수많은 길들은 다 나에게 '새로움'이라는 작은 선물을 주었다.

 

젊었을 땐, 걷는다는 것이 그저 목적지를 향한 수단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걷는 것 그 자체가 행복이다.

어디에 도착했는가보다 어떻게 걸어가는가가 더 중요해졌다.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발끝에서 전해오는 대지의 기운, 코끝을 스치는 풋풋한 풀 냄새, 눈길 머무는 곳마다 피어난 형형색색의 꽃들.

자연은 그저 그 자리에 있을 뿐인데, 나는 그 속에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느낀다.

 

나이가 들면서 눈가에 주름이 늘어가고 체력은 예전 같지 않지만, 대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은 점점 깊어간다.

예전엔 무심코 지나쳤던 길가에 핀 작은 들꽃 하나에도 감동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자연의 품은 언제나 따뜻하고 넉넉해서, 지친 내 영혼을 어루만져 준다.

 

날씨는 너무나 화창했다.

5월의 햇살은 눈부시게 빛났고, 그늘 속에 들어가 앉아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마음을 기분좋게 만들어준다.

 

다음엔 기회가 된다면 천안, 아산, 공주, 부여도 걸어볼 생각이다.

또르와 함께, 낯선 길 위에서 또 다른 '새로움'을 발견하고, 자연의 품속에서 따뜻한 위로를 받고 싶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이처럼 자연과 함께하는 소소한 행복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5월의 어느 날, 또르와의 추억은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찬란한 숨결로 남아, 언제든 꺼내어 볼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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