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폭탄은 늘 서민들의 손에서 터진다.] 【윤경 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9. 5. 15.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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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은 늘 서민들의 손에서 터진다.] 윤경 변호사

 

책상 위에 단지 예쁜 꽃바구니가 있을 뿐인데, 사무실이 갑자기 환해진다.

사법연수원 교수시절이 벌써 15년 전 일이다.

 

나이 들면서 무채색의 무미건조하고 수수한 색깔보다는 화려하고 아름답고 예쁘고 컬러풀한 것이 점점 좋아진다.

점점 세속적인 속물이 되어가나 보다.

 

요즘 대한민국의 경제위기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불평하는 국민들이 있는가 하면, 대한민국의 경제는 기초가 튼튼하고 현재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하는 국민들도 있다.

 

주말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이 북적거리는 것을 보면 경제호황인 것 같기도 하고, 테헤란로 주변의 음식점들이 연이어 폐업하는 것을 보면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진 것 같기도 하다.

 

정치인들의 입장도 제각각이라서 누구의 말이 맞는지 헷갈린다.

하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들의 말만은 그대로 믿어서는 안된다.

 

남들에게 알리기 싫은 일이나 이미 저지른 일을 감추고자 할 때는 그것이 곧 드러나게 될지라도 일단 정면으로 부정하라.

강하게 부인한다고 해서 불리한 증거를 뒤집거나 불신하는 사람들을 설득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사람들에게 그 말이 옳을 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는 있다.

반면에 남이 믿어주기를 원하는 일에 대해서는 같은 이유로 언제나 시인하라.”

 

프란체스코 귀차르디니(Francesco Guicciardini, 1483~1540)가 쓴 처세의 지혜라는 책에 나오는 말이다.

마키아벨리의 절친한 친구인 이탈리아 대표 사상가 '프란체스코 귀차르디니'는 피렌체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28살 젊은 나이에 정계에 입문해 최고행정관과 총독직을 역임하는 등 격동의 르네상스 시대에 정치적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권모술수에 능한 당시 군주들의 행태와 속성을 꼬집은 말이다.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500년 전 이탈리아의 군주들과 전혀 다를 것이라 기대해 본다.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진실을 속이지는 않을 것이라 간절히 믿어 본다.

 

폭탄 돌리기 게임이 시작된 모양이다.

언제 터질 지는 알 수가 없다.

이 게임에서는 그 내용이 진실인지 아닌 지는 중요하지 않다.

 

정말 심각한 것은 폭탄이 늘 서민들의 손에서 터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