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숨을 거두는 그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생각할까?] 【윤경 변호사】
인간의 가장 오래된 욕구 중 하나는 자기가 밤 늦도록 집에 들어오지 않을 때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게 여길 누군가가 곁에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가 아무리 성공하고 부와 명성을 거머쥐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아름다운 순간에 떠오르는 사람 있는가?
없다면, 정말 강한 사람이거나 외로운 사람이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때로는 위로 받고 싶다.
힘들 때 따뜻한 말 한마디는 커다란 힘과 위안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받는 위로의 말은 천군만마 이상이다.
누구의 인생이든 쉽고 행복하기만 한 인생은 없다.
부자에서 가난한 자에 이르기까지 인생은 참으로 힘들고 고통스럽다.
너무 고통스러워 어떤 때는 벼랑 끝에 홀로 서 있는 듯할 때가 있고, 황량한 광야를 한 마리 벌레처럼 헤매는 듯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
추운 겨울 저녁에 먹는 뜨끈한 국밥 같은 위안과 격려의 손길이 필요하다.
난 해외 여행을 좋아하지만, 혼자 떠나지 못한다.
그러고 싶은 생각도 없다.
저녁 무렵 독일 로만틱 가도에 있는 호젓한 성의 망루에 올라 아름답게 지는 해를 바라보며 가슴에 벅차 “정말 좋다! 그치?”라고 말했을 때 옆에서 “그러게. 진짜 좋다!”라고 말해 줄 사람, 프랑스 남부 해변가에서 바베큐 해산물요리와 시원한 생맥주 한 잔 들이키며 “우와, 이거 맛있지 않니?”라고 물으면 “응, 정말 맛있어”라고 답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 순간 옆에 아무도 없다면, 너무 외롭고 쓸쓸할 것이다.
남자가 숨을 거두는 그 마지막 순간에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
죽어가는 그의 옆에서 두려움에 벌벌 떠는 남자의 손을 꼭 잡아 줄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그의 귀에 ‘사랑한다’고 속삭여 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 그 남자는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것이다.
남자라면 누구나 그런 사람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어주고 행복하게 죽을 것이다.
당신이 지금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다고 말해도 여전히 외롭지 않고 즐겁다면, 그것은 당신이 지금 혼자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갈 힘과 용기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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