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림질의 즐거움】《인생의 주름을 말끔하게 펴려면 즉시 다리미를 들어야 한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고통과 슬픔에 익숙한 사람들은 행복하고 즐거운 감정이 오래 지속되면, 오히려 더 불안감과 초조함을 느낀다.>
공휴일은 세탁기 돌리고 빨래 개는 날이다.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기 때문이다.
건조기에서 꺼낸 향긋한 냄새가 나는 뽀송보송한 빨래를 개는 일은 이제 생활의 달인의 경지에 이르렀다.
그런데 빨래를 갤 때마다 스트레스를 주는 놈이 있다.
바로 손수건이다.
일본 북해도 여행에서 사온 일본제 손수건 이외의 대부분의 손수건은 그 가장자리가 구겨지거나 돌돌 말려 있어 반듯하게 개어지지 않는다.
구김이 잘 가는 와이셔츠나 바지 등은 세탁소에 드라이를 맡기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지만, 매일 갈아쓰는 조그만 손수건을 세탁소에 맡기기도 어중간하다.
손수건을 다림질하기로 했다.
내가 보아도 대견할 정도로 다림질을 잘한다.
당장 세탁소를 차려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을 것 같다.
30분 동안 다림질을 했는데, 정말 기분이 좋다.
지저분하게 말려 들어간 손수건의 가장자리가 스팀을 한번 뿜어주고 쓱싹 미는 순간 너무 깔끔하게 펴지면서 예쁘게 다려진다.
그동안 손수건을 갤 때마다 느꼈던 사소한 스트레스들이 없어졌다.
스트레스가 없어졌을 뿐 아니라 무언가 엉켰던 부분이 풀리는 것 같아서 다림질하는 30분 내내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엉키는 부분이 있다면, 마냥 앉아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 아니라 바로바로 몸을 움직여 해결하면 된다.
다리미가 지나가면서 쭈글쭈글한 천이 놀랍도록 매끈하게 펴진다.
지금은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보이면 자동차를 고치듯 병원에 가서 즉시 수리한다.
문제가 발생한 자동차를 몰고 다니다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찝찝한 기분을 오래 유지할 필요가 없다.
행복이란 감정도 일종의 습관이다.
뇌는 좋은 감정보다는 익숙한 감정을 선호한다.
뇌는 유쾌하고 행복한 감정이라고 해서 더 좋아하지 않는다.
불안하고 불쾌한 감정일지라고 그 것이 익숙하다면, 뇌는 그것을 느낄 때 안심하고 편안함을 느낀다.
그래서 고통과 슬픔에 익숙한 사람들은 행복하고 즐거운 감정이 오래 지속되면, 오히려 더 불안감과 초조함을 느낀다.
부정적인 감정에서는 빨리 벗어나고, 긍정적인 감정은 맘껏 부풀려라.
감정을 통제하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한 인생의 기술이다.
통제한다는 것이 감정을 억누른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내가 느끼는 그 순간의 감정을 중요시 한다.
진솔한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가 인생을 살맛나고 풍요롭게 해준다.
그러니 감정을 무조건 억누를 필요는 없다.
자신의 감정에 책임져야 할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자신이다.
느낌 그대로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그 감정에 충실해 보자.
세상이 달라져 보인다.
모든 것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고, 심장은 흥분과 설레임으로 쿵쾅거린다.
사랑, 배려, 친절, 행복, 만족감, 감동 등 긍정적인 감정을 항상 유지하면서 오히려 그 감정을 한껏 부풀리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동정심과 공감 능력, 배려의 마음이 매우 강하다.
다른 사람들의 슬픔과 고통을 느끼고 나누지만, 부정적인 연못에 함께 빠져들지는 않는다.
그러니 비극을 극화시키지 말고, 나쁜 점을 과장하지 말자.
그와 반대로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좋은 감정을 많이 키워 보자.
감정을 억제할 필요는 없다.
부정적인 감정에서는 빨리 벗어나고, 긍정적인 감정은 맘껏 부풀려라.
그 순간 삶의 기쁨이 인생을 환히 비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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