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요술베개라고?】《난 세상의 아름다움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9. 12. 26.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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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베개라고?】《난 세상의 아름다움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2주 전부터 뒷목 부위에 통증이 생겼다.
잠을 자다가 자세를 잘못 잡은 탓인 듯하다.
병원에 가서 통증부위에 근육이완주사를 맞고나서부터 증상이 많이 좋아졌다.
 
처방전 약을 먹고, 아저씨그림이 그려진 연고를 발랐다.
아저씨그림이 그려진 연고는 정말 효과가 좋아서 추천하고 싶다.
 
오늘 자세히 살펴보니 연고명이 “WANGPROMHERB”라고 씌여 있다.
1달 전쯤 야근 때문에 피곤해 하는 나에게 김 과장이 귀 밑에 바르면 시원하다고 하면서 건네준 연고였는데, 뒷목 통증에 너무 효과가 좋았다.
호랑이 연고나 파스보다 뛰어난 치료를 보여준다,
너무 신기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태국산 연고라고 되어 있다.
 
며칠 전 지인 한 분이 아마도 베개가 통증의 원인일 것이라고 하면서 테크노젤(Technogel)이라는 마약베개를 추천하였다.
내가 원래 팔랑귀가 아니던가?
즉시 2개를 구입 했다.
오늘 귀가해 보니 베개 2개가 도착해 있다.
 
이런 것에 신경쓸 정도로 나도 연식이 오래 되었다.
이젠 작은 글씨가 잘 안보이고 초점이 안 맞아, 글을 읽다보면 눈이 금방 피로해진다.
눈썹에도 흰털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난 세상의 아름다움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
지금은 눈에 보이는 것 하나하나가 감동으로 다가온다.
 
길을 걷다가도, 산을 바라보다가도, 길 가에 핀 꽃을 바라보다가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다가도 쉽게 감동을 하고 가슴이 벅차 오른다.
 
주변의 사소한 것조차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려고 한다.
웃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처럼 마음을 열고 아름다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으면, 이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내가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 고맙고 감사하다.
 
이보게들, 내가 나이를 좀 먹긴 했네.
시간이 그러하길 허락했으니까.
모두가 그렇듯이 재미로 말하진 말게.
내가 언덕 너머에 가 있다고.
 
인생이란 충만하고 삶의 축복은 위대하지.
나에게 여전히 시간과 열정은 남아있다네.
옛날처럼 빨리 걷지는 못하겠지.
하지만 아직 언덕 너머에 있진 않다네.
 
머리는 잿빛이 되고 걸음걸이는 비틀거리겠지.
하지만 절대 허송세월하진 않겠네.
행복한 삶의 기억들은 시간과 함께 채워진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