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만들기】《내가 죽은 후 제사를 지내기 보다는 아빠와의 좋은 추억을 기억해 주길 바랄 뿐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이후부터는 더 이상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나에게는 아들이 없어 내 제사를 지내 줄 후손도 없다.
제사에 대한 내 생각도 달라졌다.
내가 본 적도 없는 후손이 나를 기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전에는 명절에 가족들과함께 추억만들기 해외여행을 다녀오곤 했다.
이제는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길이 막혀 버렸다.
스파마사지를 받고 식사를 함께 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예전에 갔었던 인도여행을 떠올리며 인도음식점으로 예약을 했다.
인도인들이 운영하는 정통 인도음식점이다.
십여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고 고향으로 차를 몰고 가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때 떠오른 아버지 얼굴은 돌아가실 적의 늙으신 모습이 아니라 젊은 시절의 모습이었다.
어린 시절 물놀이와 놀이공원을 갔던 추억, 시골장터에 갔던 기억, 초등학교 운동회의 기억 등에서 보았던 그때의 아버지 모습이었다.
아버지가 나에게 준 추억 속의 모습만 떠올랐다.
생각해 보니 나는 아버지에게 아무런 추억을 남겨 드리지 못했다.
대학 입학 후 서울로 상경함과 동시에 명절이나 생신 때 뵙는 것 외에 여행을 함께 한 적이 전혀 없었다.
성인이 된 이후 아버지와 함께 한 경험과 추억이 전혀 없는 것이다.
지금도 한이 맺힌다.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다.
우리 아이들이 내가 죽은 후 제사를 지내기 보다는 아빠와의 좋은 추억을 기억해 주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