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풍미】《음식 본연의 맛과 풍미를 즐기는 것 자체로 인생은 풍요롭고 행복한 여정이 된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추석이 낀 가을은 풍요의 계절이다.
맛있는 음식을 즐겨 찾는 편이다.
나이 들면서 느끼는 가장 큰 행복과 즐거움이다.
음식과 사랑에 빠져 있는 이때의 맛과 향, 그리고 기쁨을 무어라 표현하기 어렵다.
향과 맛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과 황홀감을 선사하는가?
먹고 즐기기 위해 태어난 것은 진실임을 깨닫게 해준다.
거기에는 삶과 사랑이 담겨 있다.
먹는 즐거움이 없는 인생은 상상할 수도 없다.
먹는 것을 온전히 즐기는 것, 이는 경이로운 감각적 경험이다.
음식 본연의 맛과 풍미를 즐기는 것 자체로 인생은 풍요롭고 행복한 여정이 된다.
맛(taste)과 풍미(flavor)는 다르다.
우리를 기쁘게 만드는 것은 풍미다.
풍미는 코와 입만으로 경험하는 것이 아니다.
맛은 눈(eyes)과도 관련이 있다.
우리는 매혹적으로 보이는 음식에 끌리고, 색깔과 모양, 크기, 질감, 포장에 따라 음식을 다르게 지각한다.
음식에 대한 경험은 포크와 나이프 같은 금속과 도자기 그릇의 형태와 색감뿐 아니라 음식을 섭취하는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촛불을 밝히고 마음에 맞는 사람과 함께 하는 식사는 같은 음식이라도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형광등 불빛 아래서 먹을 때 보다 훨씬 맛있다.
먹을 때의 분위기나 상황은 풍미에 영향을 준다.
소리도 영향을 미친다.
바삭바삭 부서지는 소리나 거품이 일며 쉬익하는 소리는 신선하거나 질 좋은 풍미를 선사한다.
소리는 섭취하는 것에 대한 경험을 증폭시킨다.
프랑스 음식에 샹송을 듣고, 인도음식에 시타르를 곁들이면 한층 강렬한 경험을 하게 된다.
풍미를 느끼는데 후각은 매우 중요하다.
눈을 가리면 보기를 멈추고 귀를 막으면 듣기를 멈추지만, 코를 막고 냄새 맡기를 멈추면 죽는다.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풍미를 느낄 수 있다면, 그 속에서 또다른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