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음식이 생각나는 쌀쌀한 날씨】《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때로는 위로 받고 싶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그동안 주말마다 새로운 장소를 찾아 많이 걸었다.
그런데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자, 마음도 얼어붙었는지 쌀쌀한 날씨에 찬바람을 맞으며 걷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이 강해진다.
오히려 더위 속에서 땀을 흘리며 한적한 월곶포구를 걷던 기억이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어릴 적 놀다 넘어져 다치기라도 하면 어머니는 늘 나를 달래주곤 하셨다.
까진 상처부위에 빨간 소독약 ‘아까징끼’를 바른 다음 상처부위에 ‘호’하고 입김을 불면서 마법의 주문을 외워주셨다.
“봐라, 저기 ‘아야’가 문밖으로 날라가는구나!”
난 아픈 ‘아야’가 정말 문밖으로 날라가는 것을 보았다.
문이 닫혀 있었는데도 말이다.
아픔은 감쪽 같이 사라졌다.
지금은 과학이 이룬 놀라운 성취와 가능성의 혜택 때문에 충분한 기쁨을 누리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은 그냥 꼭 안아주며 ‘호’하고 불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식탁에서 일어나다가 모서리에 정강이를 부딪쳤다.
너무 아파 기절을 할 뻔했다.
식탁을 손바닥으로 한 번 힘껏 때린 후 말했다.
“다시는 그러지마, 이 나쁜 식탁아!”
3초 전까지 멀쩡했던 내 인생이 재활용 쓰레기통 안의 우그러진 페트병 같아 보인다.
이런 추위 속에서는 나를 아낀다고 주장하는 누군가로부터 위안을 받아야만, 자리를 털고 일어설 힘을 얻지 않겠는가?
언제나 변함 없이 날 반갑게 맞아 줄 또르의 위로가 필요해!
또르야, 어디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