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다림질하는 남자】《누군가는 남자가 쪼잔하게 손수건이나 다림질한다고 비웃을지도 모른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1. 10. 2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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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림질하는 남자】《누군가는 남자가 쪼잔하게 손수건이나 다림질한다고 비웃을지도 모른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손수건을 다림질했다.

 

오해받지 않게 솔직히 말하자면,

난 손수건만 다림질하고, 또 손수건밖에는 다림질하지 못한다.

바지를 다려본 적은 한 번도 없다.

그건 너무 난이도가 높은 전문가들의 영역이다.

무언가 더 복잡해 보이는 와이셔츠를 다리는 것은 신의 영역이기 때문에 감히 신의 흉내를 내려는 신성모독행위를 결코 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남자가 쪼잔하게 손수건이나 다림질한다고 비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겐 신성한 의식(Ritual)이다.

다른 이들이 불공을 드리거나, 기도를 드리는 마음가짐도 이와 같을 것이다.

 

지저분하게 말려 들어간 손수건의 가장자리가 스팀을 한번 뿜어주고 쓱싹 미는 순간 너무 깔끔하게 펴지면서 예쁘게 다려진다.

쭉 뻗은 고속도로처럼 너무 순식간에 주름이 펴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 속 스트레스가 몽땅 날라가고 내 인생도 탄탄대로를 걸을 것만 같은 자신감과 확신이 생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엉키는 부분이 있다면, 마냥 앉아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 아니라 바로바로 몸을 움직여 해결하면 된다.

 

인생의 주름을 말끔하게 펴고 싶다면, 즉시 다리미를 들어 손수건을 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