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아름답고 멋진 수원 성곽길 걷기】《상쾌한 가을바람이 내 귀를 간지럽히는 순간 다른 세상으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착각에 빠진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1. 10. 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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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멋진 수원 성곽길 걷기】《상쾌한 가을바람이 내 귀를 간지럽히는 순간 다른 세상으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착각에 빠진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오늘은 수원성곽길을 걷기로 했다.

예전에 화성행궁을 본 다음 공방거리를 거쳐 팔달문에서 서장대까지 걷다가 비가 와서 성곽을 다 돌지 못했다.

나머지를 다 볼 차례다.

 

행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생태교통마을을 거쳐 행궁동벽화마을을 돌았다.

화홍문에서 먼저 왼쪽으로 들어가 장안문, 화서문으로 걸었다.

성벽 바깥쪽에 있는 화서공원과 장안공원을 거쳐 다시 화홍문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반대쪽으로 들어가 동장대(연무대), 동북공심돈, 창룡문, 동남각루를 지나 팔달문에 이르었다.

팔달문과 동남각루 사이에는 지동시장, 팔달시장 등 상당히 큰 규모의 재래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팥칼국수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내친 김에 효원공원의 월화원에 들렸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고 볼품 없다.

북경의 이화원이나 항주, 소주 등에서 중국풍 정원을 본 사람들에게는 말이다.

오늘은 18,000보에서 그쳤다.

 

날씨는 너무 화창하고, 뺨을 스치는 바람도 선선하다.

상쾌한 가을 바람이 내 귀에 계속 소곤댄다.

 

예쁜 이탤리언 레스토랑이 보여 대낮부터 와인 한 잔 곁들여 식사를 하고 싶었지만,

이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외롭고 불쌍한 사람이라 느끼고 싶은 이가 아니라면,

이런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은 주말에 혼자 갈 곳이 아니다.

 

화성행궁 앞이나 성곽길 주변에 한적하고 경치좋은 카페가 많이 보인다.

카페 한 곳을 골라 성벽이 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아 커피 한 잔 시켜놓고

화창한 가을 하늘과 높이 솟아 둥둥 떠있는 벌룬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간의 흐름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시간의 흐름이 멈추면, 공간감 역시 상실되며

마치 꿈을 꾸듯 현실감도 없어지고,

다른 세상으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착각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