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운전대만 잡으면 ‘하이드(Mr. Hyde)’로 돌변해 버리는 그 사람]【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4. 9. 2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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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만 잡으면 ‘하이드(Mr. Hyde)’로 돌변해 버리는 그 사람]【윤경변호사】

 

<지킬박사와 하이드(Dr. Jekyll and Mr. Hyde)>

 

내가 아는 그 분은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법조인이다.

항상 점잖고 다정다감한 태도로 누구나 친근감을 느낀다.

 

약 8-9년 전 일이다.

그런데 우연히 저녁 모임에 함께 참석을 하면서 그 분이 운전하는 차를 타게 되었다.

교통체증으로 다소 짜증이 나셨는지 다른 차가 느닷 없이 끼어들자 욕설을 하기 시작한다.

상대방도 욕설을 하자, 서로 삿대질까지 한다.

경적을 울리면서 고성이 오고 간다.

평소의 그 분 답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포악한 하이드(Mr. Hyde)’는 다시 ‘너그럽고 부드러운 지킬 박사(Dr. Jekyll)’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연구결과에 의하면, 조용하고 점잖은 사람도 운전대만 잡으면 거칠어진다는 것이다.

왜 ‘지킬 박사(Dr. Jekyll)’가 핸들만 잡으면 ‘하이드(Mr. Hyde)’로 변하는 것일까?

 

운전하는 사람들은 상대를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단지 ‘자동차의 부속물’로 보는 것이다.

공격적인 행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인간적 가치를 격하시켜야한다.

그래야만 상대에게 경적을 울리거나 욕설을 해대는 것이 수월해 진다.

당신을 화나게 하는 것은 ‘사람’ 자체가 아니라 ‘자동차’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아닌 ‘차’를 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방 운전자가 나이가 많든 적든 상관 없이 욕설을 퍼부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상대방에 대한 개인적 정보가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사람들의 공격성이 늘어난다.

차안에 있으면 자신의 정체가 쉽게 노출되지 않을 뿐 아니라 상대방 운전자가 어떤 사람인지도 알 수 없다.

자신을 알아 보는 사람이 없다는 익명성이 타인에 대한 공격성의 표출을 주저하지 않게 만든다.

 

운전자들이 아무에게나 함부로 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차 안을 안전지대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안전하거나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할 때는 화를 참지 않는다.

자동차는 견고한 철제문과 두터운 유리로 된 보호막이 장치되어 있다.

설사 시비가 벌어지더라도 침입자가 쉽게 접근하기 힘들다.

그래서 멋대로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운전대에서 그 사람의 진정한 인품이 나온다.>

 

사람들은 운전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사람이 차를 운전한다’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분노감을 행동이나 말로 표출하기 전에 두세번 정도 심호흡을 해라.

잠깐이지만 심호흡을 하는 동안 마음이 가라앉을 뿐 아니라 이미 그 동안에 상황이 끝나 있음을 경험할 수 있다.

 

‘불안해 하거나 서두른다는 것’은 자신이 누릴 인생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다는 뜻이고, 자신이 지닌 가장 위대한 잠재력을 깨우는 일도 불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마음의 여유와 내면의 평온을 찾아라.

인생은 결코 비상사태가 아니다(Life Isn't an Emergency).

 

느긋해 져라(Relax).

자신이 원하는 ‘내면의 평화’를 먼저 얻어야만, 자신의 욕망이나 필요, 관심에 의하여 마음이 미혹되는 일이 적어진다.

그리하여 목표에 집중하고 성취를 이루며, 그 결과들을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일이 더 쉬워진다.

 

가능하면 먼저 양보해라.

요즘은 조금만 양보하면, 상대방 운전자들이 그에 감사표시를 해 온다.

양보하고 베푸는 자가 이기는 것이다.

 

당신이 조금 덜 난폭한 운전자가 되기로 결정했다면, 차 안에 있는 시간을 마음을 너그럽게 달래는 기회로 시작할 것이다.

일생에서 운전으로 보내는 시간은 참으로 많다.

그 순간들은 욕구불만의 상태로 보낼 수도 있고, 현명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

당신이 후자를 선택했다면, 보다 ‘너그럽고 관대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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