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사소한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윤경변호사】
<그녀는 관계 파악에 뛰어나다.>
결혼 ‘3년차’인 그들은 부부동반 파티가 끝난 후 차를 몰아 집으로 가는 중이다. 둘 사이에는 기분 나쁜 침묵이 흐른다.
그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는 입을 열었다. “여보, 괜찮아?”
“당연하지, 괜찮아!” 그녀가 대답했다.
그녀가 “괜찮아”라는 말에 힘을 준 것은 사실은 하나도 괜찮지 않다는 뜻이다.
“오늘 밤에 내가 무슨 실수라도 했어?” 그가 물었다.
“그 일에 대해선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아!” 그녀가 냅다 소리쳤다.
이런 반응은 그녀가 지금 화가 나 있으며 그 일에 대해 꼭 이야기 하고 싶다는 신호다.
그 사이 그는 아내가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몰라서 답답하기만 하다.
“제발 말 좀 해 봐. 내가 무슨 말을 했는데 그래?” 그가 애원하다시피 물었다. “난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단 말이야.”
이런 식의 대화에서 남자가 하는 말은 대부분 진실이다.
그는 정말로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고 있다.
“알았어. 그럼 내가 얘기해 줄게. 당신이 그 여우하고 시시덕대긴 했지만 내가 다 얘기해 주겠다고. 그 여우가 오늘 저녁 내내 당신 주위를 맴돌면서 꼬리를 치고 내숭을 떨었잖아. 당신은 그 여자가 그렇게 하는 걸 계속 받아주었고 말이야.”
그는 말문이 막혔다.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문제의 여우가 말을 거는 동안 그는 그 여자가 엉덩이를 자기 쪽으로 쑥 내밀고 있다거나,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리며 필요 이상으로 오래 자신을 쳐다보고, 와인 잔의 다리를 톡톡치면서 어린 아이처럼 애교있게 말한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남자는 사냥군이다. 그래서 여자처럼 시각이나 음성신호 그리고 몸짓언어(body language) 속에 담긴 뜻을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 없다.
하지만 그날 파티에 참석했던 여자들은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도 다들 그 여우가 하는 짓을 눈치 챘다.
<그녀는 목소리만으로도 상대의 감정 상태를 파악한다.>
지금 방안에 10쌍의 남녀 커플이 있다.
이때 보통의 여자라면 각 커플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 10분도 안 걸린다.
여자는 누가 누구와 커풀인지, 둘의 사이는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서로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금세 파악한다고 한다.
하지만 남자는 그렇게 못한다.
여자는 목소리의 높낮이나 크기 변화에 매우 민감해서 상대가 어른이든 아이든 목소리만 듣고도 기분이 어떻다는 것을 간파한다.
여자가 남자하고 싸울 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라는 말을 자주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물론 남자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전혀 못 알아 듣는다.
남자가 그런 일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말할 때 대체적으로 그 말은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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