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아무 걱정말아요 그대]【윤경 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6. 10. 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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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걱정말아요 그대]【윤경 변호사】

 

https://youtu.be/2TK0eL50EkA (이적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https://youtu.be/r9LAKuxEqR8 (이적 ‘걱정말아요 그대’)

 

하루 종일 또르와 뒹굴며 놀았다.

또르가 조금씩 원기를 회복해 간다.

 

평일에 또르는 항상 현관 앞쪽에 앉아 문 쪽을 바라보며 가족이 오기를 기다린다.

문을 여는 순간 즉시 달려와 꼬리를 치며 반가워 한다.

 

집안에 사람이 있는 경우에도 안 들어온 가족이 있으면, 현관 앞으로 가서 한 없이 기다린다.

누군가 문을 여는 순간 품 안으로 달려 들어와 사정 없이 물고 빨면서 반가움을 표시한다.

 

지쳐서 축 처진 몸을 이끌고 집 안에 발을 들여 놓다가도 또르를 보는 순간 현관문에 쪼그리고 앉아 한참 동안 감격의 해후를 한다.

또르를 한참 부둥켜 안고 나면, 금세 생기를 회복한다.

 

추연 연휴기간 동안 떨어져 있던 또르가 힘들었나 보다.

 

또르를 보면서 “기다림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구나”라고 느꼈다.

그 기다림은 오지 않는 ‘고통스런 기다림’이 아니라, 믿음과 애정에 기초한 ‘아름답고 행복한 기다림’이다.

‘눈물 겹고 두근거리는 기다림’이다.

 

또르와 산책할 때면 나를 앞질러 나가다가도 거리가 멀어지면 멈춰 서서 나를 기다리거나 내 품으로 다시 돌아온다.

“저랑 함께 가요. 언제든 항상 아빠를 기다릴게요. 어느 날 삶의 내리막에 접어 들고 석양 저편으로 걸어가게 되면, 그때는 아빠의 걸음도 느려지고 뒤처지게 될 거에요. 그 때도 변함 없이 아빠를 기다리고 손 잡을게요.”

품에 안겨 내 얼굴을 핥는 어린 또르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래 나도 네 인생을 행복하게 책임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