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사내 녀석이 ‘비누 쪼가리’나 수집한다고?]【윤경 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6. 10. 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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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녀석이 ‘비누 쪼가리’나 수집한다고?]【윤경 변호사】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면 반드시 사가지고 오는 것이 있다.

바로 ‘부엉이 인형’이다.

 

수집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너무 귀엽고 예쁘다.

나라마다 특성이 있고, 물품마다 개성이 있다.

그냥 대량 생산으로 찍어내는 일반 기념품보다는 정성이 깃들어 있어 보인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항상 반드시 사가지고 오는 것이 또 하나 더 있다.

바로 ‘고체 비누’다.

 

물론 수집하지는 않는다.

소모품이라서 사가지고 오는 즉시 사용하기 때문에 몇 달 뒤에는 다 없어진다.

이번에도 체코의 어느 골목길 상점에서 비누를 샀다.

 

비누는 우리 집에서 나만 사용한다.

우리 집 여자들은 비누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페이셜 폼(Facial Foam)’이나 ‘바디 와시(Body Wash)’만을 사용한다

비누는 사용 후 피부가 땡기고 자극적이란다.

 

난 다르다.

페이셜 폼(Facial Foam)이나 바디 와시(Body Wash)는 물에 잘 씻겨 내려가지 않는 느낌이다.

찝찝하고 불쾌하다.

 

반면 비누는 무언가 피지와 기름때를 벗겨낸 것 같아 뽀드득거리고 상쾌하다.

샤워 후의 은은한 비누향도 좋다.

 

그래서인지 가장 싫어하는 비누는 '아이보리(Ivory)'나 '도브(Dove)'다.

무언가 비누가 씻겨 내려가지 않고 피부에 남아있는 찝찝함이 있다.

보습효과라고 하지만, 난 개운한 것이 좋다.

 

여전히 비누를 선호하는 것을 보면, 나이가 들어도 촌놈티는 어쩔 수 없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