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모든 것을 대신 해 줄 수는 없다.]【윤경변호사】
<겁나고 두려워도 빨리 적응할 수밖에 없다.>
최근 유튜브(youtube)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무인자율주행자동차’, ‘로봇’ 등에 관한 많은 자료를 검색해 보았다.
특히 ‘IBM의 인공지능 왓슨’의 두드러진 비약이 돋보인다.
무인자동차나 사물인터넷, 로봇 등의 획기적 진전도 ‘딥러닝의 진화’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위기나 시련에 대해서 크게 감정적인 동요를 보이는 성격이 아님에도 앞으로 벌어질 미래에 대해서 정말 겁이 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별다른 준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변호사라는 직종도 새로운 변화에 빨리 접목시키지 않으면 10년 이내에 사라질 것이다.
향후 10년 이내에 46%의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말은 터무니 없어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 없어서는 안 될 스마트폰이 겨우 10년 전에 출현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기술발전 속도는 너무 무섭도록 빠르다.
내가 테크니션(technician)이나 엔지니어(engineer)가 아니라는 것이 후회될 정도다.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에서 이미 뒤쳐졌다.
‘대장엄론경(大莊嚴論經)’이라는 불경(佛經)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한 마을에 농사를 짓고 사는 신앙심 돈독한 형제가 있었다.
형제는 어떻게든 더 안정적이고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었고, 틈만 나면 마주 앉아 부자가 될 방법을 궁리했다.
밤새 고민한 동생이 먼저 말을 꺼냈다.
“형님, 올해는 산자락의 황무지를 개간하고, 새로 목화농사와 과수원을 하면 어떨까요? 농업의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형이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우리가 이렇게 가난한 건 우리 일에만 몰두하고 신앙생활에 신경을 쓰지 않아서인 것 같다. 매일 절에 가서 부처님을 공양하며 진심으로 기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야.”
동생은 형이 부처님 운운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 같지 않았지만, 그 자리에서 마땅히 반박할 말이 없어 가만히 듣기만 했다.
형은 절로 들어가기 전 동생에게 황무지 개간법과 목화농사의 주의점 등을 알려 주었다.
절로 들어간 형은 성심성의껏 부처님께 공양을 했고, 동생은 자기가 연구하고 개발한 방식으로 열심히 농사를 지었다.
그 해는 비도 적당하게 오고, 일조량도 좋아서 농사가 풍년을 이루었다.
형이 말했다.
“봐라, 내가 정성껏 부처님을 모셨기 때문에 농사가 잘 되지 않았느냐?”
그 말을 들은 동생이 형에게 말했다.
“실은 그래서 저도 이제는 농사를 짓지 않으려고요. 형님 혼자서 부처님을 모셔도 이렇게 효과가 좋은데, 저도 함께 공양하면 앞으로 더 굉장하지 않겠어요?”
형은 이제 곧 수확해야 할 농작물을 생각하고는 마음이 조급해져 동생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너까지 여기 오면 지금 자라는 작물은 대체 누가 관리한단 말이냐?”
동생은 마침내 웃음을 참지 못하고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형님, 농사도 짓지 않고 부처님만 모셔서는 수확이 되지 않는다는 걸 형님도 사실은 잘 알고 계신 거죠?”
불경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니, 놀랍기만 하다.
깊은 믿음으로 기도하는 것은 좋은 일이고 바람직하다.
그러나 부처를 모시는 자세만 배우고 그 마음을 배우지 못한다면, 신앙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모든 일에는 정도(正道)가 있다.
인생의 길을 잃었을 때 믿음이 바른 길로 인도할 수는 있지만, 목표지점까지 바래다 주기를 바래서는 안된다.
하늘은 우리에게 부드러운 바람과 촉촉한 비를 내린다.
그에 맞추어 우리가 농사짓는 방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하늘에서 잘된 밥이 떨어질 리 없다.
게임의 룰(the rules of the game)이 바뀌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살아 남을 수 없다.
겁나고 두려워도 빨리 적응할 수밖에 없다.
☞ https://www.lawtimes.co.kr/Leaders-Talk/View?serial=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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