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르와의 추억여행】《또르의 생이 다할 때까지 우리 가족과의 행복하고 즐거운 기억만을 가지고 가게 만들고 싶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추석 연휴기간 동안 또르와 추억여행을 떠난다.
그동안 날씨가 더워서 산책보다는 에어컨이 나오는 곳에서 브런치만 먹고 오는 것이 고작이었다.
무덥고 습한 날씨에 산책을 하면, 또르가 금방 지친다.
작년 추석에는 또르와 함께 속초 바닷가에 가서 처음으로 바닷물에 발을 담갔다.
올해는 계곡에 가서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가 보기로 했다.
이제는 근교로 나가면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레스토랑, 카페, 풀빌라 등이 너무 많이 보인다.
가까운 곤지암 부근의 풀빌라로 갔다.
침대방 3개, 욕실 3개 총 3층으로 되어 있다.
풀빌라 근처의 계곡에 가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애견카페에서 휴식을 취했다.
또르가 처음에는 물에 들어가기 꺼리더니 금방 익숙해진다.
저녁에는 항상 그러하듯 당연히 바베큐다.
또르(Thor)와 로키(Loki)에게 줄 연어스테이크는 따로 준비했다,
난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이후부터는 더 이상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나에게는 아들이 없어 내 제사를 지내 줄 후손도 없다.
제사에 대한 내 생각도 달라졌다.
내가 본 적도 없는 후손이 나를 기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래서 지금은 명절 때 제사를 지내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우리 아이들이 내가 죽은 후 ‘제사’를 지내기 보다는 ‘아빠와의 좋은 추억’을 기억해 주길 바랄 뿐이다.
또르는 벌써 9살이 넘었고, 로키는 4살이다.
두 녀석에게도 생을 다할 때까지 우리 가족과의 행복하고 즐거운 기억만을 가지고 가게 만들고 싶다.
또르가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면, 내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