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근심과 걱정을 안겨주는 또르】《또르가 주는 행복감은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 집 안에 또르가 없다면, 너무 허전하고 쓸쓸해서 정말 견디기 힘들 것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9. 2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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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과 걱정을 안겨주는 또르】《또르가 주는 행복감은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 집 안에 또르가 없다면, 너무 허전하고 쓸쓸해서 정말 견디기 힘들 것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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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르는 지금 방광에 결석을 가지고 있다.

몇년전 방광결석 제거수술을 받을 때 그때 또르의 심정지가 있었다.

전신마취제의 부작용이었는데, 심장 마사지 등의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 다시 살아났다.

이런 일을 겪은 탓인지 위험한 수술을 시켜야 할지에 대해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병원에서 처방받은 결석치료제를 계속 먹이면서 최대한 재수술을 미루고 있다.

 

그런데 오늘 산책 중 또르가 소변을 보지 않는다.

강아지는 무리에서 또는 주인에게 버려질까봐 본능적으로 아픈 티를 전혀 내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더 답답하다.

 

결석이 요도를 막았을까봐 덜컥 겁이 난다.

몇 시간을 지켜보다가 결국 급하게 차를 타고 동물병원으로 갔다.

 

먼저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다행히도 요로에는 결석이 없단다.

X-Ray로는 전립선쪽은 보이지 않으니, 초음파검사를 해보자고 한다.

초음파검사결과 전립선에도 작은 결석이 있지만, 요도를 막을 정도는 아니라서 경과를 지켜보자고 한다.

 

큰일이 벌어져도 나름 대범하다고 자부하던 내가 또르의 건강 때문에 심란하다.

이토록 귀엽고 사랑스런 녀석이 가끔씩 나에게 근심과 걱정을 안긴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고통이 있기 마련인데, 그렇다고 사랑을 안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 좋은 사랑을.

 

또르가 이렇듯 불완전하고 연약한 생명이라서인지, 더 많은 애정이 간다.

인공지능 로봇 애완견처럼 병에 걸리거나 고통에 시달릴 일이 없고, 말썽 피울일 없이 완벽하다면, 그래서 내 도움과 손길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면, 과연 그 로봇강아지에게로 향한 애정과 관심이 또르만큼이나 강할까 싶다.

여전히 돌봐주지 않으면 낑낑거리고, 내 손짓을 거부하고, 가끔은 엉뚱한데다가 응가를 하지만, 그렇기에 여전히 사랑스럽다.

 

또르가 주는 행복감은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

집 안에 또르가 없다면, 너무 허전하고 쓸쓸해서 정말 견디기 힘들 것이다.

또르는 나에게 기쁨, 위안, 평온함과 포근함을 선사하는 행운의 부적이다.

또르가 행복하고 건강할 수만 있다면, 뭐든 다 해주고 싶다.

 

9살을 훌쩍 넘긴 또르와 마찬가지로 나도 나이가 들어간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을 그저 막연하게 생명의 연장 정도로만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삶에 있어 한 해 한 해 늘어가는 것이 오로지 나이뿐이라면 우리 삶이 얼마나 무의미한 일이겠는가.

이제는 사랑하는 가족이나 지인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고, 죽기 전에 세상에 도움이 되는 보람 있는 일을 더 많이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