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배터리경고등 “정차 후 엔진을 끄지 마세요!”】《지금 우리에겐 빈 잔의 마음이 필요하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10. 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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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경고등 정차 후 엔진을 끄지 마세요!”】《지금 우리에겐 빈 잔의 마음이 필요하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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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또르와 산책을 나가면서 차량 시동을 걸자 배터리표시와 함께 정차 후 엔진을 끄지 마세요라는 경고 문구가 나온다.

차량도 오래되면 나이든 사람처럼 에너지가 고갈되나 보다.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서비스센터에 가서 새 배터리로 교체를 했다.

사람도 나이 들어 기력이 딸릴 때 새 배터리로 갈아 끼면 얼마나 좋을까?

 

근데 나이가 들면서 좋은 점도 있다.

저절로 욕심과 탐욕을 버리고 마음을 내려놓게 된다.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던 일본의 마쓰시다 고노스께가 생전에 지방출장을 갔을 때 그 지역의 훌륭한 노승을 찾아갔다.

노승은 준비된 찻잔에 차를 따르는데, 어찌된 일인지 마쓰시다의 잔에 차를 계속 붓는 것이다.

 

결국 마쓰시다가 노승에게 물었다.

스님, 찻잔이 이미 넘치고 있는데 어찌 계속 따르십니까?”

 

그러자 노승이 미소를 지었다.

 

마쓰시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귀한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것은 이미 세상에서 익힌 지식과 경험으로 가득찬 마쓰시다의 머리와 마음에 무엇을 더 담을 수 있겠느냐의 메시지였다.

생각이 넘칠 때는 오히려 그 생각을 비우고 욕심을 버려야만 평온함이 온다.

더 큰 채움을 위해서는 비워야 한다.

마음의 평온은 더 이상 보탤 것이 없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이루어진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에 달려 있다.

행복은 내 손이 닿는 곳의 꽃을 모아 꽃다발을 만드는 솜씨다.

 

우리가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낄 줄 안다면, 인생에는 굴곡이 있음을 인정한다면, 행복하기를 절실히 원한다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상이 항상 우리의 바람에 화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다면, 우리는 분명 행복한 집을 짓게 될 것이다.

 

우리는 행복해 질 수 있다.

우리가 그것을 진심으로 원한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