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Before & 기대와 셀렘이 가득한 After】《죽기 전까지 지구촌 구석구석을 건강한 두 발로 걸어 여행하고 싶은 꿈이 있다.》〔윤경 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9. 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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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 기대와 셀렘이 가득한 After】《죽기 전까지 지구촌 구석구석을 건강한 두 발로 걸어 여행하고 싶은 꿈이 있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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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로 시간을 못 박고, 체지방빼기에 돌입한 지 1주일이 지났다.
‘Before’ 사진을 찍었다.
3개월 후의 변화와 비교하기 위해서다.
 
내가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
나이 들수록, 노년이 될수록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체력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결국 “잘 죽기” 위해서다.
 
노년은 혹한기다.
우리는 매년 오는 춥고 고통스런 겨울에 대비하여 땔감을 준비하면서, 언젠가 반드시 오고 말 죽음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는다.
땔감에 비하면 죽음이란 돌멩이와 다이아몬드처럼 비교할 수조차 없는 인생의 대단원인데 말이다.
 
죽는 순간이 아무런 고통 없이 벼랑에서 뚝 떨어지듯 단번에 오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눈부시게 발전한 현대의학 때문에 죽음으로 가는 길은 점점 더 길고도 느린 과정이 되었다.
 
오늘 ‘중남미 여행’에 관한 책을 몇 권 주문했다.
몇 달 후 떠날 여행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이 나이에도 낯선 곳으로의 해외여행 생각만 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장이 쫄깃해진다.
죽기 전까지 지구촌 구석구석을 건강한 두 다리로 걸어 여행하고 싶은 꿈이 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잃는 것이다.
나이 들면서 잃을까 봐 두려운 것은 돈이 아니다.
존엄, 우아함, 품위, 독립, 자율, 자유, 위엄, 존경이다.
육체의 건강이 무너지면, 이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급속하게 사라져 버릴 것이다.
 
비록 내 의지와 상관 없이 세상에 태어났지만, 내 생명의 끝나는 그 날까지 내 의지로 잘 살다가 마무리 하고 싶다.
불의의 사고나 예기치 못한 질병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건강한 체력은 내 의지에 달린 것이 아닌가.
내가 다져온 체력은, 남은 인생은 물론 죽음까지도 완전히 달라지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