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르와 예산 예당호 산책】《우리가 아무리 슬프다고 해도 세상은 우리의 슬픔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다.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되, 이 한 가지만 기억하라. 없어서는 안 될 사람 같은 건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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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휴일인 한글날 또르와 예산 예당호로 산책을 떠났다.
또르와 산책을 할 때면 매번 산책코스를 바꾼다.
오늘은 서울 근교 중 가장 멀리 나갔다.
약 2시간 거리이다.
예당호 출렁다리를 건너고, 모노레일도 타고, “Like Lake”란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했다.
위 카페 뒤쪽으로는 수목원이 있는데, 멋지게 꾸며놓았다.
예산에는 ‘어죽’이 유명한 모양이다.
“산마루가든”이란 곳에 들어가 ‘민물새우매운탕’을 먹었다.
이런 음식은 정말 오랜만이라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서울 인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60대 초반에 그토록 엄청난 체력을 자랑하던 한동익 여사도 67세 이후로 더 이상 배낭여행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새삼 새로운 것이 아니다.
60대 이후에는 노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를 간과하고 있다.
마치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처럼 행동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난 식단조절과 근력운동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가 있듯이 나에게도 젊은 시절 매우 힘든 시기가 있었다.
너무 괴롭고 고통스러웠다.
며칠 간의 휴가를 내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가 업무복귀를 했다.
슬픔과 고통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
그런 내 눈에 비친 세상은 너무도 이상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너무 이상해. 왜 세상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돌아가는 거야? 심지어 저 사람들은 즐겁게 웃고 있네.”
자신에게 닥친 엄청난 비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는 아침에 뜨고, 거리에 사람은 넘쳐 나고, TV에는 활기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힘든 삶은 계속된다.
우리의 슬픔과 고통 때문에 세상은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다.
우리가 떠난 자리를 누군가 채우면서 세상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그냥 돌아 간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간다.
슬픔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면서.
삶은 그냥 말없이 흐른다.
우리가 겪는 슬픔이나 행복과는 별개인 것처럼.
치유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에도 불구하고 삶은 그냥 살아진다.
가끔 당신이 중요한 존재라고 느낄 때, 가끔 당신의 자만이 하늘을 찌를 때, 가끔 당신이 최고임을 당연시할 때, 가끔 당신의 부재가 도저히 메울 수 없는 공백을 남길 것이라고 느낄 때, 다음의 단순한 지침을 따라 하고 본연의 겸손을 되찾으라.
양동이를 가져와 거기에 물을 채우라.
거기에 손을 집어넣어 물이 손목에 차도록 하라.
이제 손을 빼고, 거기에 얼마나 큰 구멍이 남는지 보라.
그것이 바로 우리의 공백의 크기임을.
우리가 아무리 슬프다고 해도 세상은 우리의 슬픔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다.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되, 이 한 가지만 기억하라.
없어서는 안 될 사람 같은 건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하지만 우리가 없으면 세상도 없다.
하찮은 인간에 불과하지만, 우리란 존재는 우리가 가진 전부이자 오직 하나 밖에 없는 존재다.
우리란 존재가 없으면, 이 세상도 없다.
이 단순한 진리에 기꺼워하고 즐거워하자.
당신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라.
자기 자신을 사랑 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가끔은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호강을 시켜라.
당신을 여기까지 오게 한 것은 바로 당신 자신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대견한가.
어느 누구도 우리 인생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우리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