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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나에게 말을 건다.】《어제 찍은 이 사진들 역시 몇 년 후에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좋은 사진은 말을 한다.
사진을 보는 사람의 마음 속에 어떤 느낌이 떠오를 때가 있는데,
그 순간 사진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말하는 사진을 만나게 되면
마음이 아름답게 출렁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따금 옛 사진을 들여다 볼 때마다 나를 태운 추억의 기차는 자그락거리며 침목을 밟고 간다.
그러나 이제는 기억하지 못한다.
주워온 돌들은 어느 강가에서 온 것인지, 그 많은 기념품들은 어느 여행지에서 산 것인지, 책 사이에 곱게 말린 꽃들은 언제 어느 들판에서 왔는지.
살아가면서 우리는 삶의 나뭇가지에서 많은 추억의 낙엽을 떨어뜨린다.
어쩔 수 없이 우리 곁을 떠나는 기억을 더듬으며 느끼는 안타까운 마음을 추억을 통해 다시 확인하는 것은 아닐까.
어제 찍은 이 사진들 역시 몇 년 후에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 순간 간직한 것은 단지 아름다운 빛깔을 띠고 있는 그 모습이 아니라, 당시의 소중한 추억 한 조각을 담아두려 한 것일게다.
그 마음은 더이상 곁에 머물지 않는 아름다운 순간을 아쉬워하는 애틋한 심정을 닮아있다.
외길로 뻗어 있는 기차 길을 보며 생각해 본다.
나는 혼자이고 이제 지나온 곳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지만, 사진 한 장으로 예전의 추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