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꿈꿔온 로망, 식스팩과 어깨깡패】《조만간 화려한 꽃무늬 자수가 놓인 ‘스카잔(sukajan) 점퍼’를 입고 조폭 흉내를 내고 싶다. 어깨깡패는 동네 젊은 건달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보여주고 싶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휘트니스센터 탈의실에서 뱃살 2차 중간 점검을 했다.
체중이 줄어들고 있고, 식스팩도 점차 선명해지기 시작한다.
내장지방과 두툼했던 뱃살이 없어지는 것이 육안으로 보인다.
이제 거의 다 왔다.
솔직히 내가 봐도 참 신기하다.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식스팩은 정말 내 로망 중에 하나였다.
내 살아 생전에 결코 이룰 수 없을 것이라 막연하게 생각했고, 버킷리스트에 담아 두기에는 내가 너무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했다.
경영의 신이라 불리며 ‘나쇼날’, ‘파나소닉’, ‘JVC' 등의 브랜드를 창출한 마쓰시다 그룹의 창업자인 “마쓰시다 고노스케”의 말이 생각난다.
어느 날 한 기자가 그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회장님은 어떻게 해서 이처럼 큰 성공을 이루었습니까?”
마쓰시다 회장은 의외로 간단하게 대답했다.
“나는 세 가지 하늘의 큰 은혜를 입고 태어났다네.
세 가지 큰 은혜란, 첫째는 ‘가난함’이요, 둘째는 ‘허약한 것’이요, 셋째는 ‘못 배운 것’이라네.”
그 말에 기자가 무척 놀라면서 다시 물었다.
“회장님의 말씀을 들으면 이 세상이 불행한 조건들을 모두 갖고 태어나셨는데, 그걸 오히려 하늘(하나님)의 은혜라고 하시는데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마쓰시다 회장이 다시 말했다.
“나는 가난 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부지런히 일하지 않고는 잘 살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달았네. 또 약하게 태어난 덕분에 건강의 소중함을 일찍 깨달았지. 몸을 아끼고 건강에 힘썼기 때문에 아흔이 넘는 지금도 겨울에 냉수마찰을 한다네. 그리고 알다시피 나는 초등학교 4학년 중퇴한 것이 내 학력의 전부야. 그래서 항상 이 세상 모든 사람을 나의 스승으로 받들고 배웠다네. 배우는 노력을 계속하여 많은 지식과 상식을 얻었지. 이런 불행한 환경들이 나를 이만큼 성장시켜 주었으니 하나님이 준 ‘은혜’라고 생각하고 늘 감사하며 살고 있다네.”
그의 말에 공감을 한다.
평생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내 저질체력이 오히려 가장 큰 ‘동인(motivation)’이 되었다.
뱃살이 줄어들고, 식스팩이 보이는 과정을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그 변화과정이 마치 올챙이가 개구리로 변화하듯 극적이다.
조금씩 한계를 늘려 고통을 가할 때마다 눈에 띄게 달라지는 근력을 보면서 느끼는 성취감은 큰 기쁨을 선사한다.
강도 높은 운동을 하고 나면,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근육세포에 가해지는 그 자극과 뻐근함이 좋다.
근육에 가해지는 강한 부하를 겪고 나면, 신체의 평온이 주는 나른함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가슴이 터질 듯한 박동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정말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
스트레스 쌓이고 우울할 때 운동으로 땀을 흘리는 것만큼 상쾌한 것도 없다.
근력이 생기면 자신감도 생기고, 구부정한 어깨가 저절로 펴지면서 넓어진다.
걸을 때 나도 모르게 동네 양아치처럼 건들거리기 시작한다.
어깨깡패가 되고 싶은 본성이 살아나고 있다.
조만간 화려한 꽃무늬 자수가 놓인 ‘스카잔(sukajan) 점퍼’를 입고 조폭 흉내를 내고 싶다.
어깨깡패는 동네 젊은 건달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