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세모(歲暮)의 송년음악회】《음악이든 그림이든 보는 이의 관점과 감정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아마도 또 나이 한 살을 더 먹는 내 마음이 슬프고 심란한가 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12. 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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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歲暮)의 송년음악회음악이든 그림이든 보는 이의 관점과 감정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아마도 또 나이 한 살을 더 먹는 내 마음이 슬프고 심란한가 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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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신세계남산 트리니티홀에서 열리는 음악회를 참석했다.

예전에는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 자주 갔는데, 요즘은 뜸했다.

지난 5월 신세계백화점에서 트리니티(Trinity) 회원들에게 보내주는 무료초대음악회에 가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장충동에 가보니 크리스마스트리도 있고, 길가에 구세군도 보인다.

너무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구세군이라서 냄비에 지폐 몇장 넣었다.

 

연주된 음악들은 익숙한 클래식 곡들인데, 그 중 일부 프로그램은 너무 애잔하다.

소프라노 서선영이 부르는 베르디(Verdi)의 오페라 운명의 힘중 아리아 신이시여, 평화를 주소서는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슬펐다.

5월 연주회에 나왔던 소프라노보다 더 잘 부른다.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애절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2부 첫곡으로 연주된 시벨리우스(Sibelius)쿠올레마(Kuolema)” 중 오케스트라를 위한 슬픈 왈츠는 곡 역시 정말 너무 슬프다.

흥겨운 왈츠를 이렇게 슬프게 작곡했다니!

 

음악이든 그림이든 보는 이의 관점과 감정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아마도 또 나이 한 살을 더 먹는 내 마음이 슬프고 심란하고 애잔한가 보다.

 

사실 나이가 들수록 급격히 저하되는 체력에 살짝 우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젊은 시절의 체력과 비교를 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내가 생각한 노년은 막상 닥쳐보니 너무 달랐다.

아무도 나이든다는 것이 이렇게 괴롭고 힘든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 사람이 전혀 없었다.

그 이상과 현실 속에서 참 오랜 시간 괴로워했다.

점점 떨어지는 체력저하 때문에 내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

괴로움이 한계에 도달할 때쯤, 힘들어하지만 말고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는 생각이 스쳤다.

내 몸과 정신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 그게 바로 근력운동이었다.

 

언젠가는 마음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받아들일 시점이 오겠지만, 지금은 최선을 다해 휘트니스센터로 다시 향한다.

운동을 하고 나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의욕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