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운 좋은 실수】《순간의 편의가, 우연의 미소가, 때론 도저히 수습할 수 없는 우스꽝스럽고도 아픈 현실로 돌아오기도 한다.》〔윤경 변호사 더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10. 1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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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은 실수】《순간의 편의가, 우연의 미소가, 때론 도저히 수습할 수 없는 우스꽝스럽고도 아픈 현실로 돌아오기도 한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어떤 밤은 아무 일도 없는 듯 지나가지만,
어떤 밤은 인생을 기가 막히게 뒤집어 놓는다.
 
한 남자가 있었다.
회식 자리에서 가볍게 시작한 맥주가 진탕으로 이어졌고, 그는 만취한 채로 운전대를 잡았다.
자기만의 ‘운 좋음’에 기대서.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순진하지 않다.
집으로 가는 길목, 하필이면 경찰이 음주 단속 중이었다.
빠져나갈 구멍도 없고, 면허증도 없고, 머릿속은 희미하다.
그는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린다.
음주 측정을 피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드디어,
경찰이 그에게 측정기를 들이밀던 순간
도로에서 쾅!
차량 추돌 사고가 일어났다.
 
경찰은 황급히 말했다.
“당신 음주 측정보다 추돌사고가 더 급하니 가봐야겠습니다. 그냥 집으로 가세요.”
하늘이 도운 걸까.
그는 ‘운 좋게’ 풀려났다.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다음 날 아침부터였다.
현관 초인종이 끊임없이 울렸다.
그는 전날의 숙취에 머리를 감싸쥐며 비틀거리며 문을 열었다.
그 앞엔 두 명의 경찰관이 서 있었다.
‘괜찮아. 지금 난 운전 안 하고 있잖아.’
그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차고 문을 열게 허락했다.
거긴 자신의 차밖에 없을 테니까.
 
그러나 그 순간
그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차고 안에 있는 것은 자신의 차가 아니었다.
경찰차였다.
만취 상태였던 그는 전날 경찰들이 자신을 놓아준 직후,
아무 생각 없이 경찰차에 올라타고 그대로 집까지 몰고 온 것이다.
 
경찰은 실종된 순찰차를 추적했고,
차고에 놓인 증거는 더할 나위 없이 명확했다.
 
‘운 좋은 실수’가 끝까지 운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면,
그건 정말로 위험한 착각이다.
 
술은 판단을 흐리게 한다.
그리고 그 흐려진 판단은
‘괜찮을 거야’라는 착각으로 포장된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순간의 편의가, 우연의 미소가, 때론
도저히 수습할 수 없는 우스꽝스럽고도 아픈 현실로 돌아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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