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리 예술마을】《은팔찌와 은목걸이 득템, 그리고 슈바인 학센과 독일 파울라너 생맥주》(The Lead) 법률사무소〕
<헤이리 예술마을, 그리고 은빛 추억의 하루>
거의 4년 만에 다시 찾은 헤이리 예술마을.
이곳은 여전히 예술과 여행이 맞닿아 있는 공간이었지만, 예전보다 훨씬 단정하고 세련된 풍경으로 나를 맞이했다.
골목마다 새로 들어선 카페와 레스토랑이 반짝였고, 건물과 거리는 더 고운 선을 가지게 되었다.
습하고 더운 날씨 탓에 야외보다 박물관, 갤러리, 그리고 시원한 카페와 레스토랑 속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은공방 하나가 내 발길을 붙잡았다.
진열대 위에 놓인 은목걸이와 은팔찌가 빛을 발하며 나를 유혹했다.
문득, 몇 해 전 포르투갈 ‘오비두스’에서 샀던 은세공품이 떠올랐다.
그때 산 팔찌와 목걸이는 여행의 상징처럼 늘 손목과 목에 자리했었다.
그런데 오늘, 한국에서 만난 이 은제품들은 그 기억을 새로 쓰게 만들었다.
더 정교하고 세밀한 장식, 은빛 속에 스민 정성.
나는 목걸이 하나와 팔찌 두 개를 ‘득템’했다.
가을에 다시 떠날 포르투갈 여행길에 이 은빛들을 걸고 가야지.
서울로 돌아오는 길, 파주에 있는 독일 레스토랑에 들렀다.
메뉴판 속에서 눈에 띈 건 슈바인 학센과 독일 파울라너 생맥주.
26년 전, 제1호 연구법관 시절 유럽 출장시 독일 뮌헨의 호프브로이하우스(Hofbräuhaus)에서 처음 맛본 그 음식이었다.
출장 일정을 마치고, 휘센의 노인슈반슈타인 성에서 시작해 로맨틱 가도를 달리던 그 시절, 옥토버페스트의 열기 속에서 먹었던 바삭한 ‘슈바인 학센(Schwein Haxen)’과 커리부어스트(Currywurst), 새콤한 사우어크라우트…
입 안의 맛과 파울라너(Paunaner) 맥주의 청량감이 그때의 공기를 그대로 불러왔다.
오늘 먹은 학센 역시 겉은 황금빛 바삭함을 품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시원한 밀맥주와 라거 한 모금에 마음은 뮌헨의 어느 가을밤으로 흘러갔다.
<추억이라는 이름의 난로>
추억은 가슴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눈물샘이다.
때로는 목울대를 타고 올라와 마음을 애태우고, 온몸을 아프게 한다.
하지만 나이 들수록, 그 애틋함이야말로 삶의 온기를 지키는 불씨가 된다.
아무리 정교한 예술품이라도 세월 앞에선 마모되고 부서진다.
그러나 마음 속에 자리한 사랑과 추억은 절대 빛을 잃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 나는, 다시 다짐한다.
시간이 있을 때 장미 봉우리를 거두라.
오늘 피어난 꽃은 내일이면 시들 테니,
오늘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말자.
헤이리에서의 은빛 하루는 그렇게, 포르투갈의 골목과 뮌헨의 맥주잔을 함께 불러내며 나에게 또 하나의 아름다운 난로를 선물했다.




































